사람과 개의 유대는 하나의 기적이다. 인간과의 유대가 다른 어떤 동물보다 강하기에 개들은 우리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고 있다. 개들은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며, 한결같이 충성스러우며, 기쁘게 우리에게 인사하며 친구가 되어주고 재산을 지켜준다. 그들은 가족의 구심점이 되고, 아이들에게 책임감을 가르치고, 외로운 이들에게 말벗이 되어주고, 불행한 이들에게 요청하지 않아도 위안을 준다. 손에 닿는 차갑고 믿음직한 코와 한순간 마주치는 공경 어린 시선이야말로 최고의 치유법이다. 또 한가지 빠뜨릴 수 없는 것! 개들은 우리를 빗속으로 나가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스쳐지나가는 새들을 보고 괜히 짖으며, 우리가 애써 가꿔놓은 푸성귀를 파헤치고, 지나가는 자리에 진흙과 털이 뒤섞인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그렇더라도 녀석들은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 -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