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휴가라는 것, 직장 다니는 이들이라면 그게 어떤건지 알것이다.

나는, 그러니 느긋하게 시계가 한시를 향하거나 말거나 욕먹지 않을만큼 볼륨업을 하고 이 공간에 음악을 가득 채워넣고 치즈를 오물거리면서 생각에 잠긴다.

내가 가장 싫은 것, 그리고 두려운 것은 상실, 그리고 부재.

나는 저 두가지를 피하고 또는 필사적으로 막기 위해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밤의 몇몇 노래들은 나를 울컥하게 한다. 어떤 것은 단지 리듬만으로 또 어떤 것은 가사로 갑옷 속 깊숙한 곳에 감추어져 있던 심장의 말랑한 부분을 건드려 준다. 나는 이런 뜨거움이 좋다. 움찔거릴만큼 아픈 것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반응 없는 심장보다는 덜 고통스럽다.

내 인생에는 아마 끊임없이 상실과 부재가 몰아닥칠 것이다. 그러면 나는 또 부서지고 깨져 가면서 맞서 싸우겠지. 그래도 굴복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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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 2006-04-04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잠깐 음악이 내게 독인지 약인지 생각했던 짧은 기간이 있었어요.
너무도 면역력이 떨어지던 그 기간엔 ..
음악이 심장에 닿아오는것조차 힘에 부친다는 생각이 들었던..
지금은 괜찮아요^^ 여전히 음악은 베스트프렌드의 자리로 돌아왔답니다.
굴복이란 없다.. 이 자세..좋습니다요^^

이리스 2006-04-04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니님 / 네.. 베스트 프랜드!! 이 자세대로 쭈욱~ 나가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