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사석원의 황홀한 쿠바
사석원 지음 / 청림출판 / 2004년 6월
품절


쿠바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굉장히 흥겨운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론 짙은 슬픔이 숨어 있는 것을 느낀다. 숨겨진 슬픔은 강물처럼 흘러와 서서히 듣는 이들의 마음을 적시고 간다. 그들의 삶은 그만큼 슬픔과 고단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고통은 곧 끝나리라, 슬픔에도 끝이 있나니 하며 관조하듯 노래한다. 또 가난하게 살아온 지가 워낙 오래되어서, 가난은 더 이상 걱정거리가 아니네, 하고 탄식인지 체념인지 떨리는 음성으로 읊조린다.

고통은 승화되고 응축될 때 빛나는 것인가. 그들의 음악은 한없이 슬프다가도 기쁨을 그리면서 희망을 잃지 않는다. 기쁨과 슬픔이 한데 어울려 영혼을 울리는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그들의 고난의 역사는 지금 재즈라는 별이 되어 하바나의 밤을 빛내고 있다. -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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