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나의 편협함은 잘난척에 대처하는 자세에서 드러나는 것 같다.

누군가 잘난척을 시작하면 거기에 반응하는것은 대략 이렇다.

대강 맞장구 쳐준다. 별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반박한다.

진심으로 맞장구 쳐준적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나는 어제밤 늦은 시각 통화가 끝난 뒤 깨달았다.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과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결합하여 잘난척으로 드러나는데.

거기에 상대가 만족할 만큼 반응해주지 않으면

더 잘난척 하게 되거나 기가 죽어서 더이상 잘난척을 하지 않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한껏 폼잡고 잘난척 하는 사람에게 맞장구 쳐준다고

내가 손해볼 건 없지 않을까.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맞장구 치는 일에 인색하다.

그건 아마도 나의 잘난척 수준이 상당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곱씹어 보고 있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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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돌이 2006-03-22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어따 대고 잘난척이야? 이런 감정 말이죠? ^^

Koni 2006-03-22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전에 '잘난 척'에 대한 페이퍼를 썼는데, 쓰고 나서 이 페이퍼가 보여서 깜짝 놀랐어요.
전 그동안의 전과를 살펴보면, 1)상대가 잘난 척하는 줄도 모르고 막 반론한다(나중에 생각해보고 미안해진다) 2)신기한 얘기라고 즐겁게 듣는다 3)속으로 비웃는다... 이런 반응인 거 같아요. 잘난 척이란 걸 깨닫고도 즐겨 맞장구를 치는 건 꽤 인격이 필요한 일인지도...


이리스 2006-03-22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비돌이님 / ㅋㅋ 대략 그런 감정이죠.

냐오님 / 아, 그러셨군요. 네. 인격수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