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나의 편협함은 잘난척에 대처하는 자세에서 드러나는 것 같다.
누군가 잘난척을 시작하면 거기에 반응하는것은 대략 이렇다.
대강 맞장구 쳐준다. 별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반박한다.
진심으로 맞장구 쳐준적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나는 어제밤 늦은 시각 통화가 끝난 뒤 깨달았다.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과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결합하여 잘난척으로 드러나는데.
거기에 상대가 만족할 만큼 반응해주지 않으면
더 잘난척 하게 되거나 기가 죽어서 더이상 잘난척을 하지 않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한껏 폼잡고 잘난척 하는 사람에게 맞장구 쳐준다고
내가 손해볼 건 없지 않을까.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맞장구 치는 일에 인색하다.
그건 아마도 나의 잘난척 수준이 상당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곱씹어 보고 있다.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