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 공동묘지 - 상 밀리언셀러 클럽 33
스티븐 킹 지음, 황유선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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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매년 친구 두셋으로부터 결혼 생활을 유지해 준 것 중 하나가 그들이 신비감을 존중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50퍼센트 이상 확신했다. 그것은 온갖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나면 결혼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결합이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각각의 영혼은 홀로 서서 궁극적으로 이성에 저항할 뿐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어렴풋이 이해하고는 있지만 결코 입 밖에 내지 않는 생각이었다. 그것이 바로 신비감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배우자를 아무리 잘 안다고 생각하더라도 때때로 단단한 벽에 부딪히거나 구덩이에 빠지는 수가 있다. 그리고 가끔(감사하게도 거의 없었지만) 아무 이유 없이 비행기를 뒤흔드는 청정 난기류처럼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은 철저한 이질감에 부딪힐 때가 있다.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태도나 생각, 즉 너무 이상해서(적어도 당사자에겐) 거의 정신이상으로 느껴지는 것들이다.

그런 경우 결혼과 마음의 평화를 소중히 여긴다면 신중하게 대처할 것이다. 그런 걸 발견했다고 화를 나는 것은 인간이 자신이 아닌 타인을 아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바보나 할 짓이다.
-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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