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탈상오늘은 고추모를 옮긴다.홀아비 꽃대 우거진 산기슭에서 바람이 내려와어린 모를 흔들때막 옮기기 끝낸 고추밭에편편이 몸을 누인 슬픔이아랫도리 서로 묶으며고추모 사이로 쓰러진다.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남녘땅 고추밭해빛에 몸을 말릴적떠난 사람 자리가 썩는다붉은 고추가 익는다-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