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한 통을 보내지 않은 나의 실수로 인해

누군가는 긴 시간 고민하고 불안해 하며 잠을 못이루었다.

나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른채  육체의 피로를 씻느라 잠자기 바빴다.

그리고 다시 내 고단한 노동의 하루를 시작하느라 다른 생각은 못하였다.

만일, 내가 상대의 입장이었다면 그 정도가 아니었을것이다. 훨씬 더 격하게 감정을 드러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는 그렇지 않았고 그것이 나를 부끄럽게 했다.

아울러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고, 나의 불찰이 후회스러웠고, 속상했다.

지치고 힘없는, 그리고 얼마간은 상처 받았을 그 목소리.. 낮은 웅얼거림이 나를 멍하게 했다.

아, 이 썩을.... 못되먹은 자아... 이기심 덩어리...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이 미안함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다시 반복하지 말 것.

아울러 고마움 또한 오래도록 기억하고, 상대가 이런 고마움을 나에게도 느끼게 할 것.

사과하는 법을 제대로 익힐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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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9 1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5-10-29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 어이구, 그런 말씀을 해주시다니 송구스럽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