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한 통을 보내지 않은 나의 실수로 인해
누군가는 긴 시간 고민하고 불안해 하며 잠을 못이루었다.
나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른채 육체의 피로를 씻느라 잠자기 바빴다.
그리고 다시 내 고단한 노동의 하루를 시작하느라 다른 생각은 못하였다.
만일, 내가 상대의 입장이었다면 그 정도가 아니었을것이다. 훨씬 더 격하게 감정을 드러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는 그렇지 않았고 그것이 나를 부끄럽게 했다.
아울러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고, 나의 불찰이 후회스러웠고, 속상했다.
지치고 힘없는, 그리고 얼마간은 상처 받았을 그 목소리.. 낮은 웅얼거림이 나를 멍하게 했다.
아, 이 썩을.... 못되먹은 자아... 이기심 덩어리...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이 미안함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다시 반복하지 말 것.
아울러 고마움 또한 오래도록 기억하고, 상대가 이런 고마움을 나에게도 느끼게 할 것.
사과하는 법을 제대로 익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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