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해본 테스트에서 이번호 읽을거리에 들어갔더니 편집후기가 있길래 담아왔다.
| 편집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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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정말 남자에 의존적인 존재일까요?
이곳에 소개된 역사적 여성들을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듯 합니다.
유럽 최고의 수학자 중 한 명으로 일컬어지는 소피 제르맹, 스페인 무적 함대를 격파하고 영국을 세계 최강국으로 만든 엘리자베스 1세,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중 소설가 제인 오스틴, 신라의 삼국통일 기반을 닦은 선덕여왕…
이들은 모두 처녀로 살다 죽었으나 남자들이 해 내지 못한 위대한 업적을 이뤘고, 특별히 불행히 살다 죽었다 보기도 어렵습니다. 오히려 몇몇은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해도 될 정도죠.
그러나 결혼 했던 천재 여성들을 보면 갑자기 우울해집니다.
아인슈타인의 첫 번째 아내였던 밀레바 마리치, 멕시코의 천재 화가 프리다 칼로, 로댕의 연인 까미유 끌로델, 미국의 천재 시인 실비아 플레이스, 그리고 여기 미처 소개되지 못한 무수한 여성 예술가들이 순전히 남자 때문에 비참하게 파멸했습니다.
“진리와 결혼을 했다”며 학문에 매진했던 헬레니즘 시대 최고의 학자 히파티아를 파멸시킨 것도 남자들이었고, 그레이스 호퍼의 경우 오히려 이혼하고 남자와 담을 쌓은 뒤에 컴퓨팅 산업화에 어마어마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이 정도면 여자는 남자에 의존적인 존재가 아니며, “똑똑한 여자는 결혼하면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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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까미유 끌로델이나 프리다 칼로가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았다면 행복했을까요? 엘리자베스 1세나 선덕여왕이 결혼을 했으면 나라를 망쳤을까요?
모두 기질적인 차이입니다. 어떤 여성은 기질적으로 남자에 의존적일 수 밖에 없었고, 어떤 여성은 남자 없이도 그런대로 훌륭한 삶을 살 기질이었던 겁니다. 남녀 간의 관계, 그리고 사랑은 어떤 이들에겐 독이 되고 어떤 이들에겐 행복의 원천이 됩니다.
기질에 따른 남녀 간의 사랑.
바로 다음 회 구냥에서 살펴볼 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