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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가을 숲의 그림이라고, 생각했었다. 약간 고적하고, 약간 화사하고, 약간 신비스러운 가을 숲. 자세히 보면 가지에 잎이 하나도 안 달려 있다. 그렇지만 그림 속의 숲은 싱그럽기 그지 없다. 그건 아마도 어디서 오는 건지 모를 알 수 없는 초록빛이 그림을 채우고 있기 때문일까? 숲의 뒷부분은 마치 안개가 낀 듯 깊이를 느낄 수 없다. 꿰뚫어볼 수 없는 그 뒷편 어딘가에 누군가의 소중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쇠라, Forest at Pontaubert 1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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