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즈데이
에단 호크 지음, 우지현 그림, 오득주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4년 11월
품절


내 안 깊은 곳 어딘가에 내가 세상 모든 것과 연결돼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 있다. 그 모든 것이란 단지 나무나 풀, 동물뿐 아니라 빌딩과 계단, 바위와 도로에 이르기까지 그야마로 모든 것을 말한다. 그곳은 죽음처럼 조용하고 그 누구와도 나눠보지 못한, 아마 공유하는 거이 불가능한 그런 장소일 것이다. 그곳이란 내 몸이 술에 취해 비틀거릴지라도 차갑고 맑은 정신으로 남아 있고, 은하계의 다른 지역에 안테나를 맞추고 고요히 기다리는 또 하나의 의식을 말한다. 그러한 나의 일부분을 결혼식에 불러오고 싶다. 나의 혼인 서약이 그런 내면 공간의 중심에서 우러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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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결혼을 하든 안 하든 아무도 나에 대해 완전히 알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나의 가장 진솔한 자아는 항상 소원하게 혼자 남겨질 것이다. 나의 제한적이고 괴팍한 신앙을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설사 표현한다 해도 너무 극적으로 포장해서 오히려 하찮아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망연한 분노로 가득 차오르는 익숙한 느낌이 다시 고개를 내밀었다. -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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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5-09-06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켈리님, 안녕하세요~ ^.^
네, 에단호크 이 남자 지적이면서도 외롭고 좀 불안해보이는 남자죠.
사실, 책 자체가 아주 맘에 드는건 아닙니다만 (번역이라거나 기타 또 사소한 문제가) 그래도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종종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