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온다고 한다.

지나고 보니 내 인생에는 태풍이 여러번 불어왔다.

나에게서 앗아간 것도 많았고 그 중에서 다시는 복구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도 많았다.

물론, 복구할 수 없는 건 아무리 발버둥질쳐도 다시 돌려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새로 내가 얻게 된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다.

여전히 내 인생에는 태풍이 불고 있다. 그만 불어오기를 바라고 있지만 나의 그런 바람은 무시한 채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어마어마한 광풍이 나를 쓰러뜨린다.

이제 나는 울지도 않고, 소리도 치지 않으며 조용히 일어나는 법을 배웠다.

조소도 혹은 원망도 없이 그저 무표정하게 일어나서 다시 또 걷는다.

적어도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계속 걸을 것이다.

태풍이 오건, 말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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