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11월에는
한스 에리히 노삭 지음, 김창활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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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이 책을 알게 되었고, 나는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그리고 비교적 빠른 속도로 책을 읽어 나갔다. 며칠을 가방 안에 가지고 다녀서 조금 너덜거리게 되었지만 말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빤한 연애 이야기 같아 보인다. 혹은 매우 지독하고 강렬한 사랑, 정사, 그런게 기대된다. 그걸 보기좋게 배반한 것이 이 소설의 미덕이다.

여기에는 어떤 끈적한 육체적인 사랑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사랑은 어떤 사랑 못지 않게 관능적이며 뜨겁게 불타 올라 살을 에는 것 같으며 고통스럽기 짝이 없다.

인생을 송두리째 내맡길 수 있는 사랑 같은 걸 함부로, 쉽게 꿈꿀 수는 없다.

대개 많은 사람들이 그저 상상속에서 바라기만 할 뿐.

 이 소설은 연극으로 만들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잘 담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끝으로..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나는

아주 예리한 송곳에 치명적인 부분을 찔린 채

내가 찔렸다는 것 조차 모르고 몇 걸음 걸어가는 듯한

그러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랑이라면 정말,

함께 죽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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