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이 문예창작이었던 까닭일까, 동기 중에는 시인과 소설가.. 문인들이 된 친구들이 있다.
그들이 문학상을 타고, 시집을 내고 소설집을 냈을 때 괜스레 벅찬 감동의 물결에 휘말려 며칠을 들뜬 기분으로 지내보기도 하고 부러움을 가득 떠안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지내보기도 했다.
어쨌거나 오늘은 지인 중 한 분이 자신의 시집을 보내왔다. 내가 좋아하는 문지 시인선.. 시리즈로 나온 시집이어서 조금 더 반가웠다. 시인은 밥 벌어 먹기 곤란하므로 일을 하시게 된 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직장일을 하면서 시집을 냈다는 것에 우선 박수를 보낸다.
편집자 겸 소설가인 한 분은 오늘 자신이 기획/편집한 책을 우편으로 부친다고 연락해왔다. 아직 도착하지는 않았지만 몇몇 온라인 서점들 메인에서 그 책을 훑어보고 반응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해 두었다.
보통은 증정본에 ### 드림.. 이라고들 많이 쓴다.
그런데 꼭 ### 바침이라고 쓰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꽤 오래 책을 내지 않고 있는데 이제 슬슬 그 사람의 책도 기다려진다. 그는 정말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내가 아는 뜨거운 사람 중 한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