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자를 바라보는 일이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비로 내가 이 쪽 너머에 서 있다고는 해도 예전의 그 서슬퍼런 기세는 온데 간데 없고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조용히 입술을 움직이며 말하는 그 모습은 그리 유쾌한 심경으로 보기가 힘들다.

패배자만 쓸쓸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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