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한 때 나는 다이어리에 이런 말을 적어둔 적이 있었다.
'좋아하는 일 한 가지를 하기 위해 싫어하는 일 열 가지를 해야 한다. '
아마도 당시의 갑갑한 상황을 견디기 위하여 나는 저 말을 상기하려 했었던 것 같다.
세상에 내 입맛에 맞는 떡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리 만무하고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불편하고도 괴롭고 치사하고 열받는 일들을 거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 셈이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란 것이 간사해서 화장실 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
일단 원하는 것을 어찌어찌해서 손에 넣고 난 다음에는 그 불필요하고 괴로운 딸림 옵션들이 너무나도 싫어 죽을 지경이다. 처음에는 저 옵션들 다 감수하고도 원하는 것을 꼭 손에 넣겠다고 굳세게 다짐했을지 몰라도 시간이 가면 그 마음이 슬쩍슬쩍 변하게 된다.
아 저것들, 어떻게 처리 안될까? 하는...
괴로운 옵션들이여 언제쯤 너희들에게 나는 안녕을 고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