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약을 잘 먹지 않는 편이다.

감기약, 두통약.. 등 모든 종류의 약을 멀리하고 살자 주의다.

그건 요즘 유행하는 웰빙이란 말을 갖다붙일만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서라기 보다는 솔직히 말해 내가 알약을 삼키는 데 재주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마감 중에 감기로 뻗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 어제 오늘 나는 감기약을 먹고 말았다. 역시나 약에 취했고 손발이 저리고 멍해졌다.

혼미한 정신상태로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드라마를 보았다.

사랑을 뺏고 뺏기는 이야기.

누가, 누군가의 것일 수 있다고 믿었던 때는 나 역시 저렇게 치열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드라마를 보다가 잠이 들었고 대여섯 번 잠이 깨어 뒤척이다 아침에 눈을 떴다.

다시 약을 먹고 모니터 앞에 앉아 있다.

사는 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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