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나는 그녀의 글을 읽으며 즐거움을 느꼈던 독자였다.
삿뽀로에서 맥주를 마시다.. 를 내는 그즈음부터 그녀의 글에 감흥을 느끼지 못했지만.
그랬던 그녀가, 지금 한나라당의 대변인의 자리에 서 있다.
조선일보에 글을 실을 때마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비판도 받으며 어쨌거나 거침없이 행보하던 그녀였기에 대변인에 올랐다는 게 그렇게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아, 참고로 나는 민주노동당 당원이다.
민주노동당 당원으로서 한나라당 대변인인 전여옥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다만 나는 그녀가 지금보다 조금 더 현명해지면 좋겠다는 그런 미련을 담아두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똘똘함도, 참신함도, 그런 어떤 것 보다도 나는 그녀의 사람 냄새가 좋았고 아줌마스러움(긍정이건 부정이건 아줌마의 이미지)가 좋았다.
세상은 참 오래 살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