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상영되었을 때는 여차저차한 이유로 보지 못한 영화였다. 보고싶었지만.

운좋게 휴일의 마지막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이 이 글을 읽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결말은 말하지 않겠다. 이건 그냥 단순한 반전(말 그대로 뒤집는데에 목적을 둔)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한참 동안 스토리를 좇으며 동화되었던 관객들을 멍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여느 유명한 반전 스타일의 영화와 같다. 하지만 본질은 다르다.

누군가를 속인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시종일관 그 속임에 대해서 말하는 아주 철저한 영화인 셈이다. 속고 속이는 사회라는 건 누구나 인정한다. 모든 인간관계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따뜻하다. 억지스럽지 않게 자연스러운 따뜻함을 마지막에 남겨둔다. 속이고 나서 달래주기 까지 하니 이보다 더 완벽할 수가 있을까.

니콜라스 케이지를 좋아한다. 그는 역시 정신병력이 있는 어떤 캐릭터의 연기에 적합하다.

아, 하지만 역시 니콜라스 케이지는 알콜 중독으로 나왔던 <리빙 라스베가스>에서가 단연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위스키를 한 잔 마시고 싶은 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