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많은 일이 광속으로, 광포하게 몰아치는 바람에 오히려 멍해서 아무렇지 않은 듯 그냥 일상의 리듬을 지키며 버텨왔는데 이게 오래 가지 못할 거라는 것은 알겠다. 그러면서도 이렇다 할 대책이 없으니 그저 견디는 중이다.
이 서재에 이런저런 글을 올린게 참 오래전부터 이어진 일이구나 싶다. 어떻게 이런 글을 다 올렸을까 부끄럽게도, 하는 생각이 드는 글 천지라서 깜짝 놀랐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점이다. 무려 5년이나 지났음에도.
죽어라고 달렸건만 돌아보니 달린 거리가 얼마 안된다는 걸 깨달았을 때, 다리에 힘이 풀리며 주저 앉을듯한 위기감을 느끼는 듯.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새 2010년 가을, 아니 겨울의 문턱이다. 이러다가 또 5년쯤 흘러갈까?
맙.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