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여름이다. 

이상하게도 여름만 되면 같은 일이 반복된다.  

끊은지 5년된 담배를 다시 조금 피우는 일 따위가 그렇다. 

  

외국 친구가 말아서 피우는 필터 없는 담배를 건넸다. 생각보다 그리 독하지 않았다. 

독하지 않게 적절히 조제한 친구 덕분일지도. 

 

자다가 내 머리칼에서 나는 담배 냄새에 깼다. 

 

한번도 뭔가를 다시 돌려보겠다는 생각을 품어본 일이 없다고 말해왔는데 

요즈음 주저하게 된다. 

저 밑바닥에서부터 스멀스멀 그 해 여름으로 돌아가려는 내가 기어나온다. 

  

변함없이 참 찌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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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9-06-08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 경계선에서 나는 밤의 냄새에 잠시 취합니다.
그 중에서 제일 좋은 것은 봄과 여름 사이, 그리고 가을과 겨울 사이.
그럴 때면 유난히 담배맛이 좋게 느껴져요.

이리스 2009-06-08 02:37   좋아요 0 | URL
아, 잠시 님이 밤의 냄새에 취해 담배 맛을 느끼는 모습을 상상했어요. :)
전 피 토하고 담배 끊은지라 그냥 연례행사처럼 지나가는 바람처럼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