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여름이다.
이상하게도 여름만 되면 같은 일이 반복된다.
끊은지 5년된 담배를 다시 조금 피우는 일 따위가 그렇다.
외국 친구가 말아서 피우는 필터 없는 담배를 건넸다. 생각보다 그리 독하지 않았다.
독하지 않게 적절히 조제한 친구 덕분일지도.
자다가 내 머리칼에서 나는 담배 냄새에 깼다.
한번도 뭔가를 다시 돌려보겠다는 생각을 품어본 일이 없다고 말해왔는데
요즈음 주저하게 된다.
저 밑바닥에서부터 스멀스멀 그 해 여름으로 돌아가려는 내가 기어나온다.
변함없이 참 찌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