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새삼스러운 사실도 아니지만 다시 한번 깨닫는다.
재능과 인격은 별개라고.
온화한 미소와 품위있는 이미지의 연기자가 짤막 인터뷰 사이에 줄담배를 피우며 가래침을 카악카악 밷고는 걸걸한 욕지거리 섞어가며 자기 식구들을 양반이 종놈 부리는 것 이상으로 대하는 모습이나 나이 지긋한 공중파 방송국의 아나운서가 사무실이 떠나가라 쌍욕을 하면서 늘 그렇듯이 웃으며 들어서는 것을 봤을 때보다 더 놀랐던 것은..
'아, 이런것도 재능에 속하나?' 싶게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언행불일치는 기본이요, 너의 껍데기 안에 과연 영혼이 존재할까 싶은 의문을 갖게 하는 행동을 서슴치 않고 반복하는, 잘 포장된 이미지를 가진데다 그럴싸한 재능도 가진 자의 모습이다. 한마디로 그 자에게는 수치심이 없다. 수치심을 느끼지 못하는 자에게 인격이 존재하긴 하는걸까?
차라리, '저는 싸구려에요.' 라는 글귀를 전신에 새긴 듯 행동하며
풀린 눈으로 히죽거리는 쪽이 더 인간다워보인다.
무엇에서건 배울점을 찾자는 바람직한 자세로 돌아가,
저렇게는 살지 말자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