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 동경 - 김경주 시인, 문봉섭 감독의 도쿄 에세이
김경주.문봉섭 지음 / 넥서스 / 2008년 7월
절판


햇빛이 이렇게 좋은 오후 한때 당신, 지금 어디 사세요? 조금 야위었고 요즘은 퇴근 후 마임을 배우러 하늘에 떠 있는 섬에 다녀오곤 합니다. 당신을 향한 시간은 내내 짐승이거나 식물이거나 나는 내 안의 생태계에 오염되고 있습니다. 당신은 야만이고 나는 시간에 길들여지는 무수한 가면입니다. - 손님인 당신 어서오세요-201p쪽

시인의 피는 무엇인가요? 파스칼 키냐르는 '시는 단어 하나를 잃을 수도 있다는 공포 때문에 평생 혀 끝에서 맴도는 이름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증기'라고 했습니다. 끊임없이 육체의 내부로 떨어지는 그림자들, 육체 내부의 심연 속으로 목구멍의 심연 속으로 다시 떨어지고 마는 그림자, 단어 하나가 소실되어 생긴 거리 때문에 생긴 혼령들, 그것을 카냐르는 시라고 불렀습니다. - 카페 시인의 피-171~172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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