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추위는 공포 수준이다.  

더위의 숨막힘은 짜증이지만 추위의 숨막힘은 생사의 기로에 선 느낌.

반면 더위는 공포라기 보다 불편함 정도였기 때문에 언제나 여름이 겨울보다 더 낫다고 생각해왔다. 
 

그럼에도 여름보다 겨울이 좋은 이유가 있긴 하다.  

당신의 차가운 손을 꼬옥 잡고 따뜻하게 녹여줄 수도 있고 

서로의 온기를 나누고 더해 매섭고 차가운 바람을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더위에 지친 당신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 해봐야 

냉방시설이 잘된 곳을 찾거나 그늘을 찾는 일 정도다. 

하지만 

추위앞에 선 당신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그것보다 많다. 

그래서 여름보다 겨울이 좋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여전히 개별적으로, 나에겐 추위가 공포라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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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1-31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땀이 많은지라..
자의에 의해 땀을 흘릴 수 있는 겨울이 차라리 낫습니다.
여름엔 자의에 상관없이 흘려야 하니 고역입니다.

이리스 2009-02-01 14:04   좋아요 0 | URL
어익후.. 그러시군요.. 땀, 그것 참 고역이죠.그런데 땀 많은 분들은 겨울에도 땀이...^^;
(차가운 손인데도 땀에 젖어있기도 하더라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