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일정을 앞당겨서 1박 2일만에 일을 마치고 돌아왔다.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제부도인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제 보았던 제부도는 내 기억 속의 제부도보다 더 멋진 곳이었다.

날씨 때문이었는지, 석양은 매우 독특한 빛깔을 띄며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냈다. 서해의 일몰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다고 모두들 입을 모았더랬다.

조개구이와 회를 배불리 먹으며 축구까지 보고, 숙소로 돌아와 맥주 한 잔..

그런데 내 머리는 온갖 혼란스러움 속에서 빙글빙글 돌았고, 피곤하고 지친 몸은 맥없이 늘어져 보기가 민망할정도였다.

계속해서, 나 자신에게 미안하고 면목이 없다.

타인도 아닌 스스로에게 이렇게 얼굴을 들 수 없는 생활은 분명 뭔가 잘못되어 있다.

바다를 보면서 조용히 걸었던 시간은, 최소한 그 점은 나에게 상기시켜주었다.

그 잘못된 것들을 어떻게든 바로잡을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