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나는 발칙한 기대를 품고 있었던가 보다.

쉽게 잊을 수 있을거라 생각 하지 않는다고 해놓고서는 그럴 수도 있지 않겠냐는 기대.

그러나 그런 기대는 가당치도 않았다.

낯선곳에서 나는 더욱더 한가닥의 추억을 더 모아보겠다고 되지도 않는 짓을 해가며 발버둥 치고 있었다.

오죽하면 처음 본 사람에게 홀랑 내 정신 상태를 모두 파악당하기까지 했을까.

당신은 아직 그 사람을 많이 생각하고 있죠? 지금도?

1초 아니 어쩌면 0.5초 정도 망설이지도 못하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취한 내 모습을 보았다.

그러니까 아예 이제는 발칙한 기대를 버리고 납작하게 엎드리는 쪽을 택해야겠다.

엎드려서 더는 내려갈 곳이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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