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샤브샤브와 킹크랩 찜으로 맛나고 거한 저녁을 먹어치운 후 ^^;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러 갔다. 장동건과 원빈이 나온다는 것이 나를 극장에 가게 만든 이유의 거의다였다고 솔직히 고백하련다. ㅎㅎㅎㅎ 그런 까닭에 영화적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크게 실망하지 않겠다는 다짐까지 하였던 것이다.

요즘 영화들이 다 길어서 그런지 두 시간이 넘어서는 이 영화도 길다고 할만한 영화는 아니다. 구성 자체가 <타이타닉>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과, 이은주의 연기는 기대 이하라는 점, 극장 안에는 전쟁을 직접 경험하셨을 듯한 연배의 어른들이 많았다는 점... 을 이야기하고 싶다.

전쟁.. 탱크가 지나가고 포탄이 날아다니고, 총알이 슝슝 날아다니지만 않을 뿐 여전히 이 나라는 전쟁중이다. 형제가 서로를 향해 총칼을 겨누고 미쳐가게 만드는 사상과 정권이라는 괴물은 여전히 이 땅의 젊은이들을 시위대와 전투경찰로 맞서게 하고 있는 셈이다.

돈을 많이 들였다는데, 그만큼 관객이 안들어서 혹여 적자를 내면 어쩌나 내심 걱정했는데 기우였던 듯 싶다. 실미도에 이어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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