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에밀 졸라의 단편과 일러스트레이터 티모테 르 벨의 감각적인 그림과 만나 아름다운 그림책으로 출간된 <고양이들의 천국>. 에밀 졸라 작가의 그림책이라니! 반가운 마음에 덥석 책을 집어 들고 페이지를 넘겼다. 색감이 아름다운 블루 털을 가진 고양이가 안락한 집을 벗어나 자유를 갈망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온종일 행복한 것이 얼마나 지겨운지 모르겠다며 그렇게 열린 부엌 창문으로 탈출을 시도해 길고양이들과 어울리며 한바탕 소동을 겪는다. 맛있는 음식, 포근한 잠자리 그 어떤 것도 노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이라 여겼던 고양이는 쓰레기통을 뒤지며 뭐라도 찾아서 먹지 않으면 굶게 되는 현실 앞에서 당황스러워한다. 분명 창문 밖으로 보았을 때는 바깥 생활을 하는 고양이들이 멋지고 자유로워 보였는데 이건 무슨 일일까. 고양이를 노리는 나쁜 사람들에게 잡히면 구워 먹힌다는 끔찍한 소리도 듣고, 맛있는 음식 근처에 갔다가 빗자루로 등짝 스매싱을 당하며 호된 길거리 체험을 마친 고양이는 자신을 길고양이 세계로 친절히 안내해 준 늙은 고양이에게 자신과 함께 집으로 가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늙은 고양이는 어떤 고민도 없이 거절해버린다. 자신처럼 자유로운 고양이들은 고기나 깃털 쿠션을 얻기 위해 자유를 포기하는 짓은 절대 안 한다며.어디서 태어나는지에 따라 계급이 결정되고 계급에 따라 빈곤도 결정되는 시대. 19세기 프랑스와 21세기 대한민국은 여전히 꽤 많이 닮아 있다.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용기도 필요하고 대가도 따른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를 갖지 못하고 주어진 대로 살아가야 하는 삶도 있다는 점에서 고민을 하거나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감사해야 할 일이라는 것 또한 잊으면 안 된다.고양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나름 절충안으로 양쪽의 장점을 모두 조금씩은 갖고 생활한다면 마당냥이 정도의 생활이 아닐까. 먹고 자는 것이 기본적으로 해결되면서 자유로운 외출도 보장되는 삶. 인간이라면 이건 어떤 종류의 삶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