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의 나는 지렁이다. 꼬물거리며 조용히 기어다니는데 누가 밟으면 살짝 꿈틀한다. 그런데 정말 세게 나를 밟아대면 독사로 변신한다. 변신한 나는, 나를 밟은 자를 거침없이 세게 물어버린다. 어쩌다 보니 나를 꽉 밟아버린 한참 어린 녀석을 세게 물어뜯어놨고 나중에 정신 차린 그 어린 녀석이 사과를 했는데 받아주지 않았다. 사과를 받아줘도 되었을텐데.. 하고 생각하는 걸 보면 역시 지렁이로 돌아온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