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토벨로의 마녀
파울로 코엘료 지음, 임두빈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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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예술이라는 걸 깨닫고 5초동안 부르르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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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씨, 영화양을 만나다 - 한국영화 명대사, 그 미학과 철학
윤중목 지음 / 미다스북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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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씨, 영화양을 만나다’는 제목만 보고도 상당히 기대했던 책이다. ‘인문’과 ‘영화’가 만나다니, 그럴 듯 하지 않은가. 뭔가 신비로운 뽕짝 음악이 쿵쿵 울리고 술 마시고 다음날 먹는 해장국처럼 카타르시스가 크아악 올라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하며 허겁지겁 첫장을 펼쳤다.

윤중목은 상당히 독특한 방법으로 책을 썼다. 명대사. 영화의 명대사를 가지고 인문을 말하는 것이다. 철학, 문화 기타 등등 모두 끄집어내서 명대사를 갖고 그것이 의미하는 파장을 짚어보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성공한다면 달마가 남쪽으로 갔다는 말보다 더 놀라운 소식이 될 것 같았다. 성공했느냐? 변죽만 둥둥. 미안하다. 솔직히 성공한 것 같지 않다.

‘인문씨, 영화양을 만나다’는 색다른 소재를 갖고 접근했고 내용도 색다르다. 그런데 제목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원래 책을 쓴 의도도 그런 것 같다. 아무리 봐도 그건 과대포장된 것 같다. 차라리 ‘인상적인 명대사 모음집’이 더 맞는 것 같다. 물론 이렇게 하면 누가 이 책 보려고 하겠는가 싶지만 그래도 읽어본 내 마음은 그렇다.

말이 길었는데 각설하자면 책은 좋은데, 제목은 과대 포장된 감이 없지 않고 글도 글을 쓴 의도와는 많이 다르다. 그래도 나쁜 책은 아니다. 명대사 보면서 옛날에 그 영화 보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추억은 어찌나 타성적인 것인지. 누가 두드려줘야 나 여기 있소, 하고 떠오르는데 이 책은 그런 역할을 많이 했다. 그것이 마음에 들지만, 한 가지 밝혀야 할 것은 그것은 그것일 뿐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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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1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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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경한 소설이다. 뭔가 우왁스러우면서도 빠르다. 작가의 솜씨가 제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티스타 수술 팀의 영광’은 그렇게 뭔가 신비스러운 소설이다.


잘 나가는 바티스타 수술 팀에 이상한 문제가 생기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무능력하지만 인간미 넘치는 의사가 참여하게 된다. 영광스러운 수술을 하지만 뭔가 꼬이고 있는 그곳에서 매듭을 풀기 위한 의사의 노력이 가상하면서도 즐겁다. 한번 잡으면 계속 읽을 수 있는 그런 소설 같다. 


끝이 좀 시시하지만, 대체로 만족할 만한 그런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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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선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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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하다고 해야 할지 반짝거린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은 마음에 든다.
이 남자의 소설치고는 코믹한 것이 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소설이 보여주는 것들이 살랑살랑 바람을 불어대는데 즐겁다. 나이 먹어도 ‘걸’이고 싶은 그녀들! 공감이 가는 그런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말이다. 오쿠다 히데오, 라는 이름은 이상하게 코믹하게 들려온다. 음절의 느낌이 그런 건지 어쩐 건지. 코믹한 것이 없는 것이 아쉽기는 했다. 너무 가벼운 것도 약간 그런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 내용이라면 말할 수 있다. 즐겁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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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하녀 마리사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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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볼 때,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나는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내가 들고 있는 것이 소설인지 고래인지 분간이 안됐다. 나는 그저 이런 작가가 있다는 사실에 황홀하기만 했다. 나를 놀라게 했던 사람, 2005년이 김애란이었다면 2004년은 천명관이었다.. 

공교롭게도 김애란과 함께 천명관의 소설집도 나왔다. 미친 듯이 봤다. 

‘유쾌한 하녀 마리사’는 천명관의 여러 이야기가 들어있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소설집의 코드를 갖췄다. 재밌는 것도 있고 부족해 보이는 것도 있고, 유쾌한 것도 있고 쓸쓸한 것도 있다. 


‘고래’를 읽고 시나리오를 쓴다는 사실을 너무 의식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천명관의 소설은 영상을 보는 것 같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고래’를 볼 때와 고래와 코끼리가 뛰어다니고 벽돌들이 날아다니는 걸 상상했다...

‘유쾌한 하녀 마리사’에서는 ‘배’다.


안개 속에서 이혼을 생각하며 운전을 하는데, 앞에서 이상한 것이 나타난다. 새벽 두시. 그것은 배다. 하얀 돛을 달고 안개 속을 향해 미끄러지듯 가는 배. 그것을 상상하는데, 황홀했다. (‘고래’에 대한 말도 그렇지만,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비밀스러운 암호.)

김훈의 소설을 보고 문장에 놀랐는데, 이 소설을 보고 그 상상력에 놀라고 만다. 천명관은 정말 비상한 두뇌를 가진 소설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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