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바흐, 브람스, 차이콥스키 : 바이올린 협주곡 & 베토벤 :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로망스 1 ,2번 [2CD] - DG Originals
차이콥스키 (Pyotr Ilyich Tchaikovsky) 외 작곡, 콘비츠니 (Franz / DG (도이치 그라모폰) / 199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Peter Ilyich Tchaikovsky, Jean Sibelius - Violin Concerto / 정경화 / Andre Previn - Decca BEST 100 UCCD7007
차이코프스키 (Peter Ilyich Tchaikovsky) 외 작곡, Andre Prev / 유니버설(Universal)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좋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분덜리히 가곡집 (슈만 : 시인의 사랑 외)
슈만 (Robert Schumann) 작곡, 분덜리히 (Fritz Wunderlich) 테 / 유니버설(Universal)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Andre Previn - 멘델스존: 한 여름 밤의 꿈 (Mendelssohn: A Midsummer Night's Dream) (SHM-CD)(일본반)
Andre Previn / IUM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디가 말하는 앨런 한나래 시네마 11
스티그 비에르크만 지음, 이남 옮김 / 한나래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1969년부터 1993년 사이에 만들었던 영화 스물세 편과 연극 한 편에 대한 우디 앨런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인상적인 부분은 89년작 <범죄와 비행>에 관한 인터뷰인데, 앨런이 이 영화에 대해 술회한 것들은 사실 내가 영화를 봤으면서도 전혀 감지하지 못했던 내용이었다. 그러니까 도덕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한편으로는 우디 앨런의 세계관 속에서 규정되는 승자와 패자의 몇 가지 유형에 대한 소묘이기도 했던 것. 그가 보기에 우리네 삶에서는 과연 누가 승자이고 누가 패자인가. 이 영화에는 총 세 명의 승자와 두 명의 패자가 나온다. '주다', '레스터', '벤'이 전자이고, 우디 앨런이 연기한 '클리프'라는 인물과 '레비'라는 이름의 철학자가 후자에 해당한다.


가장 문제적인 인물인 주다는 부와 명예를 갖춘, 능력 있는 외과 의사인 동시에 완전 범죄에 성공한 살인자다. “주다는 필요가 닥치면 자신에게 편리하게 일을 처리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는 무사히 빠져나가지 않습니까! 그리고는 아마도 멋진 삶을 살아가겠지요. (…) 그에게 긴장되는 순간들, 나쁜 순간들이 있긴 했지만 그게 전부입니다. (...) 모든 것이 그에게 완벽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스스로에게 벌을 내리고자 하지 않는 한 아무도 그를 벌하지 않을 것입니다. 악은 붙잡힐 때만 벌을 받습니다. 그는 끔찍한 사람이지만 그 자신은 괜찮습니다.” 주다는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지 않는다. 그저 최선을 다해 역경을 헤쳐나갈 뿐.


레스터 역시 세상을 잘 헤쳐나가는 승자 가운데 하나다. 레스터는 특히 연애 분야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직업적으로 유능한 데다가 지적이기까지 한 그는 식사 자리에서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완벽하게 읊조리며 클리프가 흠모해온 여자를 가로채 버린다. “세상에 존재하는, 그래서 당신이 이따금씩 만나게 되는 이들 레스터들은 복권 같은 것에 당첨된 멍청한 선사시대인이 아닙니다. 그들은 교육을 받았고 지적이지만 가치관이 얕습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들을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죠. 영화의 슬픈 부분은 모든 사람이 레스터를 진지하게 대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그는 그저 잘난 체하는 바보일 뿐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마지막 승자, 아마도 가장 막강한 승자는 벤일 것이다. 랍비인 그는 독실한 신앙인이다. “그는 진정한 종교적인 믿음을 가진 겁니다. (…) 그것은 그들로 하여금 모든 역경을 이겨 나가도록 해줍니다. (...) 난 삶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유일한 것혹은 최고의 것은 종교적인 믿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작가로서 난 벤이 실제로 장님이 되기 훨씬 전부터 장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세상에서 무엇이 진짜 현실인지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순진하기 때문에 행운아입니다. (…) 벤은 삶을 이겨내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가 삶의 현실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가 다른 사람들보다 삶을 훨씬 깊이 있게 이해한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나 자신은 그가 그러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난 그가 삶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점이 내가 그를 장님으로 만들고 싶었던 이유입니다. 난 그의 믿음이 맹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통하긴 하지만 현실에 눈 감을 것을 요구합니다.” 


내지는 신과 같은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어떤 이데올로기- 철학 사상이든 정치 이념이든 그런 절대적인 초자아에게 영혼을 전적으로 헌납해버린 자는 실제로 현실에서 믿을 수 없는 괴력을 발휘한다. 이런 자는 뜻을 관철하기 위해 순교도 불사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는 주다 같은 부류의 사이코패스 못지 않게 성공을 거둔다. 신을 전적으로 따르는 자와 신을 전적으로 모독하는 자, 철저히 도덕적인 자와 철저히 부도덕한 자, 광신도와 악한. 우디 앨런이 이 두 유형 모두를 똑같이 현실의 삶에서 실질적인 승자로 분류한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중요한 것은, 우디 앨런이 보기에 삶에서의 성공이란 주체의 의도와는 하등 상관없다는 점이다. 오로지 객관적인 성과가 말해줄 뿐이다. 결론만이 평가 대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주다, 레스터, 벤 이 세 인물은 성공한다. 완전 범죄를 저지르고도 그 어떤 딜레마나 가책을 느끼지 않은 채 일상에 완벽하게 복귀함으로써, 깊이 없는 정신 세계를 가졌음에도 능란한 수완을 발휘하여 여심을 사로잡아 수컷끼리의 경쟁에서 이김으로써, 신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으로 일체의 고통을 극복해버림으로써- 현실의 삶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저마다 승자가 되고, 행복을 누린다.


반면, 그렇지 못한 자들은 나가떨어진다.” 불행은 그들의 몫이다. 사이코패스적 자질도 전무하고 남성적인 매력도 별로인 데다가 신에 대한 믿음도 언감생심인, 되는 일이라곤 하나 없는 클리프가 그렇고, 사랑과 긍정을 설파하다 돌연 자살해버리는 레비라는 이름의 철학자가 그렇다. 이들에게 우주는 꽤나 차가운 곳이다난 우주는 잘해 봐야 무관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선의 상태에서 말입니다. 한나 아렌트는 악의 진부함을 이야기했습니다. 우주 역시 진부합니다. 그리고 진부하기 때문에 악입니다. 악마적인 악이 아니라 진부함 때문에 악인 겁니다.” 


이토록 무심하고 냉담한 우주에서 패자들은, 레비는 자살이라도 했건만 감히 그런 걸 감행하지도 못하는 패자들은, 도대체 어찌 해야 하나. 어떻게 삶을 헤쳐나가야 하나. 앨런은 현실의 삶 외에 사람들이 도피하고 또 그것으로 버티고 사는 환상의 삶이 있음을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가짜 세계를 창조해 내죠. 그리고 그 가짜 세계 속에 존재합니다. (…) 당신은 그 세계 속에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의미 없는 일들에 대해 신경을 씁니다. (…) 하지만 사실, 당신이 잠깐 한 발짝만 물러선다면 (…)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 (…)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 세계를 만들어 내지만 한 발짝만 물러서서 보면 전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세계인 거죠.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의미를 만들어 내는 일은 중요합니다. 누구에게도 인지 가능한 의미란 없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우디 앨런의 작품들을 빠짐없이 챙겨본 이들에게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하는 정보들로 넘쳐난다. <애니 홀>의 천문관 데이트 장면 일부는 직접 박물관 세트를 지어서 촬영했다거나, <한여름 밤의 섹스 코미디>에서 작품의 시기적 배경이 되는 여름의 정취를 잃지 않기 위해 시들어가는 나뭇잎에 일일이 페인트를 칠했다거나, 우디 앨런이 미아 패로와 <한여름 밤의 섹스 코미디>를 찍으면서 사귀었던 게 아니라 <스타더스트 메모리스> 촬영 때부터 이미 만나고 있었다거나 등등. 특히 <한여름 밤의 섹스 코미디>가 흥행에는 완전히 참패했다고 하는데 나로서는 도저히 납득하기가 어렵다. 이 영화는 참으로 사랑스럽고 유쾌한 영화였는데. 그야말로 달콤한 사탕 다발 같은 영화였다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