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가는 자기돌봄 - 삶이 고단하고 불안한 이들을 위한 철학 읽기
크리스티나 뮌크 지음, 박규호 옮김 / 더좋은책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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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사를 읽어가다 보면 시대를 관통한 예술가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얻게 되는 진한 전율과 감동이 있다. 더 큰 자유를 위해 낯선 것을 감행하는 탐험가적 용기, 혁신과 창조에의 열정, 구태를 깨부수는 호기심과 상상력, 시각적 인식의 확장을 일궈내는 집요한 도전 정신 그런 것들. 철학자들은 예술가들과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그 모든 무의미와 부조리와 혼돈과 절망, 거대한 오류의 감옥 속에서도 기필코 명징하게 존재하려는 의지. 걷힐 듯 좀처럼 걷히지 않는 안개 속에서, 우스꽝스런 실패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지푸스처럼 곰곰이 성찰에 성찰을 이어가는 사유 근성, 세계를 합리적으로 규명하려는 안간힘, 올바른 인식에의 의지- 그런 게 정말로 숭고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삶의 고난을 극복하는데 있어서 우리에게 조력자가 되어줄 만한 철학자들을 여럿 소환해내는데 저자의 손을 잡고 그들의 사유를 좇다보면 지혜로운 철학적 조언과 처방으로 인하여 머리가 환해진다기보다는 차라리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철학자들이 보여주는 정연하고도 견실한 호모사피엔스로서의 자세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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