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 2
기리노 나츠오 지음, 홍영의 옮김 / 다리미디어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그녀의 작품을 두권 째 읽고있다..아웃..그로테스크..그리고 쟁여놓은 책들...내 아이는 어디로 갔을까? 아임소리마마...

그녀의 특징 이랄까? 고르자면 괴물같은 여자들이 등장한다는것 그녀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싶다...

사실 아임소리 마마를 먼저 샀더랬다..그냥 다른 사람들이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길래..사고보니 다른 책들도 평이 탁월 하기도하고 뭐 꼭 작가 전작 주의는 아니었지만 이제부터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듯한 낌새가 보이는 지라 그녀의 책 한권도 읽어 보지 않고 다 질러 버렸다...;;; 하지만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믿는다 ^^

그녀의 프로필 사진을 본다면 "이런 소설 쓰게 생겼군..." 하는 생각이 든다..마르고 차가운 인상...신경질적으로 생기셨어...하지만 당신을 존경합니다요 ^^

이 책에서는 의미는 약간씩 다르지만 괴물같은 여자 4명이 등장한다..어제 영화 '괴물'을 보면서 리얼함에 소름이 끼쳤는데 이 여자들의 리얼함은 따라 올수 없을 것이다.

그냥 옆집 아줌마, 매일 마주치고 인사하고 웃어주던 아줌마가 괴물이라니...그런 생각 해본적도 없는데 ...

구조조정과 남녀차별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파트타임으로 도시락 공장에서 일하게 된 '마사코', 돈도 없고 예쁘지도 않고 성격도 좋지않아 그것을 치장하는것으로 가리려고만 해서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쿠니코', 병으로 자리에 누워있는 시어머니와 딸이 맡기고 간 손자까지 돌봐야하는 과부 '요시에', 도박에 여자에 빠져 돈을 탕진하고 다니는 남편을 둔 야요이....

요즘 세상에 문제 없는 집안이 없고 돈 걱정 안하는 집안이 없건만...위에 상황까지만 보자면 물론 그리 특별하지는 않은 상황이라 할 수있다..그 일이 벌어지기 전까지 말이다..

힘들지만 하루하루 살아가던 4명의 여자의 일상에 특별한 일이 생겨버린다. 남편 때문에 힘들어 하던  '야요이'가 남편을 살해하고 만것이다...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주부가 저녁에 상에 올릴 생선을 손질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목을 졸라 남편을 살해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무슨일을 저질렀는지 깨닫는다..하지만 그것은 죄책감이 아니다... '이제 어쩌지...아이들과 나는 어떻게 살아가지?'하는 원초적이 걱정일 뿐이다... 그결과로 그녀는 시체처리를 믿음직스러운 '마사코'에게 부탁하고 그녀는 '요시에'를 끌어들여 시체 처리에 나선다... 대가가 무엇이냐고? 솔직히 '마사코'는 대가를 바라지 않았다...;;; 그녀는 그냥 상황이 그자리에 있었고 '야요이'가 부탁을 해왔고...'응 도와줄게'라고 말을 했으므로 그녀를 돕는다...

그런데 시체를 처리한다는 것이 쉬운일이겠는가? 둘은 시체를 그야말로 조각조각 내어서 쓰레기 봉지에담아 처리할 생각을 한다..목욕탕에서 시체를 처리하는 장면은 너무 리얼해서 비릿한 피내음이 나는듯하다...그러다 '쿠니코'도 가담을 하게되고...

토막 시체처리의 부실로 사건이 전면에 대두되고 범인으로 전과가있는 도박 매춘업자가 몰리는 가운데...4명의 여자들은 점점 분열되어간다... 처음에 아무 대가 없이 이유없이 모였던 그들은 '야요이'가 보험금을 받게 되고...도박 매춘업자가 탈출해 진범을 잡기위해 자신 나름대로 수사에 착수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네명의 괴물들은 정말 무섭다..괴물이라고 표현하지만...이 세상에서 누구나가 이런 괴물이 될 수 있는것이다 ..그것이 더 무섭다...

자신이 남편을 죽이고도 시체처리를 하지 않았기에 죄책감도 없고 아이들과 보험금으로 살아갈 생각에 행복해 하는 '야요이' 한 술더떠 그녀는 자신의 남편을 토막내어 버린 다른 3명을 너무 잔인하고 심한 짓을 했다고 생각하며 부담 스러워 한다... 그리고 얼떨결에 시체처리에 가담한 '쿠니코'는 어떻게든 '야요이'로 부터 돈을 뜯어 내기위해 새로운 남자를 만나고 명품 가방과 옷을 사기위해 점점더 자신의 파괴해 간다... '요시에'는 돈이 생기자 지금까지 자신이 짊어지고 있던 짐들이 너무나 버겁다...다 버리고 싶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이는 '마사코'하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말 한마디 하지않는 아들과 가족에게 무관심한 남편과 살고 있었고  마침내 그녀는 자유를 찾아 모든걸 다 버리고 떠나고자 한다... 거거에다 자신을 쫏는 도박 매춘 업자와의 대결을 어느새 즐기고 있는 그녀...그에게 살해 당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가지고 있다... 

처음부터 결론까지 휘몰아 치는 이야기는 3권의 책이 두껍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한다..왠만하면 일찍 자야하는 스타일의 나이기에 밤샌다는 것은 상상할 수없었지만 1권을 들어버렸기에 토요일날 내리 읽어 대고 일요일 늦잠을 잤던 기억이 있다...그정도로 다음장이 궁금해서 잘 수가 없었더랬다...

기리노 나츠오의 소설을 많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부담이 가지 않는 책들이다..아니 더 두꺼워도 상관이 없겠다 ㅋㅋㅋ

지금 그로테스크를 읽고 있지만 이 작품도 만만치 않은 듯하다 ...그 작품읽고도 할말이 많을 것같다..또 다른 여자라는 괴물의 이야기도 얼른 읽어 봐야겠다..

그건 그렇고.. 그녀의 또 다른 책이 계약 되었다니..언제 나오려나...하여간 만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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