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 - 검찰 부패를 국민에게 고발하다
이연주 지음, 김미옥 해설 / 포르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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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읽을 수가 없다.
모르는 바도 아니었지만 시작부터 썩검의 내부를 적나라하게 들여다보게되니 울분이 치솟아서.
대체 저들에게 우리의 ‘정의‘를 언제까지 저당잡혀야 하는가.
이연주 변호사님, 그리고 내부에서 악전고투하는 임은정, 진혜원, 서지현,...검사님 응원합니다!
지금 검찰을 개혁하지 않으면, 여전히 저 암울한 (돈과 권력의 힘에 매몰된) 존재들의 그릇된 의식과 지배 아래서 두려움 속에 살아야 한다는 것.
많은 이들이 읽고, 힘들게 앞장서 나선 이들에게 힘을 보태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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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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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소설이다. 습지 한 구석에 버려진(!) 여섯 살 소녀의 풍경부터 가슴 아리게 스며들더니, 끝까지 몰입감을 놓질 않는다.
습지,에 막연한 관심이 있다고해서만 이 소설 속 풍경들이 영화처럼 그려지는 것은 아니리라.
잔잔하면서도 섬세한 묘사와 촘촘한 스릴러적 구조가
‘이런 맛에 소설을 읽는 거지!‘ 생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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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은 풍랑 속에 떠 있다.
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진실을 보도하는 것이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당과 정부를 감시해라. 우리 모두 가슴에 대나무를 한 그루씩 심자."
- 잡지 관찰의 주편 추안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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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립다 - 스물두 가지 빛깔로 그려낸 희망의 미학
유시민.조국.신경림 외 지음 / 생각의길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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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은 지독하게 우울했다. 노란 리본은 부질없었다. 그래도 부질없이 노란 리본을 달고 살았다.

 

4월 어느 하루 아침 뉴스는 그냥 잠깐 스쳐지나갈, 쉽게 잊혀질 그런 뉴스로 보였다.

배가 기울어가고 있었고, 화면에 비친 배는 가라앉고 있었다. 수백 명의 아이들이 거기 있었지만, 뉴스는 학생 전원 구제를 알렸고, 당연히 그러려니 했다.

그리고는 짧은 반나절의 일상이 지나가고, 오후가 되면서부터 다시 들리는 뉴스는 심상치가 않았다.

 

그렇게 몇 날 며칠을 가슴을 앓아야 했다. 원체 눈물이 많으면서도 이상하리만치 눈물이 나질 않았다. 그냥 가슴에 얹혀있었다. 더 깊게 아파할 수가 없었다.

 

<그가 그립다>

간간히 인터넷 화면에서 지난 그의 모습들이 보였다. 서해안 기름 유출 사건에 대처하던 대통령의 모습이었다. 내가 그를 좋아했던 것은 그의 공과를 따지기 이전에, 늘 그에게서 볼 수 있었던 진실함, 온 마음을 다하는 거짓없음이었다.

 

<그가 그립다>

책에서 '호모 엠파티쿠스'와 '공분(公憤)'이라는 단어를 본다.

 

'세월호' 사건을 접하는 내내 가슴앓이를 하면서 속시원하게 울지 못한 것은 차마 그 아이들, 그 안에 갇혀서 영영 다시 돌아오지 못했을 사람들의 심정에까지 닿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마음이 진도항으로 팽목항으로 그 바다로 달려가다가 문득문득 막혔다. 쉽게 그들이 될 수가 없었다.

 

우울함과 슬픔은 답답함과 울화로 터졌다.

대체 왜...눈 앞의 배를 보고도 영영 아이들을 보내버려야만 했을까.

 

공감,과 공분,은 우리를 더불어 살아가게 해주는 중요한 힘이다.

 

한동안 바깥에 나가면 아이고 어른이고 모두 다 겸손하게만 보였다. 서로 미안해하고 양보하는 것같았다. 내 마음이 그래서 그렇게 보였던 것일까?

그런데 다시 일상은 계속 된다.

아직도 가라앉은 배 안에는 갇혀 있는 이들이 남아있는데 벌써 사람들은 잊는다.

어떤 이들은 이제 그만 슬퍼해야 한다고도 한다.

 

아마도, '그'였으면 나도 덩달아 진실한 눈물을 펑펑 흘렸을지도 모르겠다.

'그'였으면 차마 참지 못하고 울고 말았을 것같아...

그러면 또 누군가는 뭐라했겠지. "대통령이...!"

그래도 나는, 그가 그립다.

타이밍 놓친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눈물이 아닌,

도저히 어쩔 수 없이 가슴에서 치받쳐올 그런 눈물로,

공감하고 같이 울어줄 것같은 그가...그리워서 책을 뒤적인다.

 

이 지독한 날들을 보내면서 그를 그리워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되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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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라벌 사람들
심윤경 지음 / 실천문학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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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다른 작가의 '전집'을 보려고 서성대다 손에 잡은 책들이 제각각 다른 작가들의 소설들이었다.

이 작가가 이런 책도 썼나? 하면서 뒤적였다. 그러고보니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진작에 읽었던 참이었는데...

낯설고도 신기했다. 내가 알고 있는 신라사에서, 겨우 몇 줄기 끄집어낸 사료를 바탕으로 어찌 이렇게 이야기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글쟁이는 타고나는 모양이다.

재미있는 소설이다. 지나간 역사를 내 멋대로 상상해낼 수 있는 능력, 그것도 작가의 커다란 장점이려니.흥미로웠으나...읽고나니 다소 지친다.

내게 '소설'은, SF나, 은유나, 환상보다는 내 옆에서, 내 안에서 살아서 부대끼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만나는 것이 훨씬 편안하긴 하다.

어쨌거나, 심윤경의 신선한 글을 뒤늦게 볼 수 있어서 즐거웠고, 감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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