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마법천자문 > 알라딘 선정 2006년 상반기 10대 베스트셀러
1위. 고구마 줄기면 어떻고 감자 줄기면 어떻습니까 - 황우 교주
한국을 중심으로 급속히 교세를 확장하고 있는 세계적인 신흥종교인 '줄기교' 창시자 황우 교주의 감동적 자전 에세이. 고구마 줄기, 감자 줄기를 막론하고 어떤 줄기라도 깊은 믿음을 지니고 복용하면 하반신 마비자도 '벌떡 일어나게 해준다' 는 신비로운 황우교의 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그에 더해 월화수목금금금 쉼 없이 계룡산 동굴에서 라면만 먹으며 도를 터득했다는 황우 교주의 진솔한 인생 고백이 더없는 감동을 전해 준다. 줄기교에 난자를 제공한 여성이 책을 구입할 경우 라면 100상자를 덤으로 주는 독특한 마케팅 기법으로 성차별 논란을 낳기도 했다. 제공된 난자는 황우 교주가 끓여 먹는 라면에 계란 대신 투입되는 영광을 누린다고 한다.
2위.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 <포토샵 2시간만 하면 김산종만큼 한다> - 김산종
험난한 미국 유학을 통해 한국인 최초로 포토샵 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산종 박사의 포토샵 입문서. 세계적인 포토샵 전문지 사이언스에 정교하게 합성한 13개의 미역줄기 사진을 발표해 전 세계를 경악시킨 김 박사는 한 때 황우 교주와 함께 계룡산 동굴에 칩거하며 줄기의 원리를 연구한 것으로 알려져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김 박사는 자신의 포토샵 기술은 황우 교주와는 관계없는 자신만의 원천기술이라고 주장해 황우교 신도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한편, 최근 정품이 아닌 복제품 포토샵을 쓴 것으로 밝혀져 파문을 일으킨 김 박사는 "압박감 때문에 정품을 쓸 여유가 없었다" 라며 울먹여 수많은 팬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3위. 파란 나라 - 묻지마투표위원회
'묻지마투표위원회' 라는 독특한 필명을 쓰는 정체불명의 추리소설 창작 그룹이 발표한 상반기 문학 부문 최대 화제작. 미스터리 스릴러와 정치소설을 결합한 파란 나라는 시종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팽팽한 전개에 동화 같은 판타지 요소를 가미해 대중성을 더했다. 파란색 옷을 유니폼으로 입는 프르댕댕당이 선거에서 완벽한 압승을 거둬 집권한 뒤 붉은색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자 그에 반발한 사람들이 '붉은 악마' 라는 레지스탕스 조직을 결성해 축구공을 던지며 저항한다는 다소 황당한 스토리 때문에 작품성을 놓고 많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4위.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 놈현
한국 정치인 중에서 최초로 커밍아웃을 감행하여 커다란 파장과 충격을 안겨준 놈현 대통령의 격정과 열정이 담긴 수필집. 미국 대통령 부시시를 처음 본 순간 마치 정치범 수용소에 갇힌 듯한 전율을 느끼며 그를 사랑하게 됐다는 수줍은 고백과 함께 '사랑은 국경과 인종, 성별을 초월하는 것' 이라고 강조하며 동성애에 대한 사회 일각의 편견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부시시를 위해서라면 미친소 열 마리라도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다는 그의 뜨거운 고백이 가슴을 적신다.
5위. 우리가 만들면 다릅니다 - B.J.푸드요리학원
한국 최고의 요리 강사들이 모인 명문학원으로 유명한 BJ푸드 요리학원이 야심차게 내놓은 작품. 요리서적으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했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비법, 노로 바이러스를 이용해 맛깔스런 양념맛 내기 등 상상을 초월하는 기법이 총출동한다. 다만, 이 책에 실린 방법대로 요리를 해 먹은 후에 발생한 사망, 혼수상태 등 일체의 부작용에 대해 당 학원에서는 전혀 책임을 지지 않으므로 주의할 것.
6위. 방망이 곧추세우고 - 최연휘
한국 제비족 업계의 영원한 전설로 불리는 최연휘씨가 자신의 수십 년간 엽색행각을 총정리해 발표한 충격적인 작품. 저자 최씨는 사회 일부의 비난 여론에 대해 "자신 같은 제비족에게 피해를 당하는 여성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경종을 울리기 위해 쓴 작품" 이라고 해명하며 "나는 돈을 목적으로 한 단순 제비가 아니라 여체탐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으려는 육체의 순례자였다" 고 주장해 다시 한 번 격렬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책 내용 중에서 모 신문사 여기자 몸을 더듬다 따귀를 맞은 사연이 특히 눈길을 끈다.
7위. 나는 가만히 앉아서 일 년에 4조5천억 번다 - 논스타 편집부
세계 최고의 재테크 전문집단으로 꼽히는 논스타가 발표한 상반기 경제/경영 부문 최대 문제작. 은행, 기업 등을 헐값으로 사들여 비싸게 파는 비법과 기업 관계자, 정부 관료를 매수하는 방법 등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알찬 내용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혼재 전 경제부총리가 "서민을 위한 최고의 재테크 비법서" 라며 극찬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8위. 골프 황제의 길 - 타이거 해찬 우즈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차별을 극복하고 드디어 PGA를 석권해 세계 최고의 골프 황제로 떠오른 타이거 해찬 우즈 선수의 감동 자서전. 한국의 혼혈인 차별 풍토를 반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 이 책에서 해찬 우즈 선수는 골프 초보자가 유의해야 할 주의점과 내기 골프에서 돈 따는 방법 등을 부록으로 자세히 설명해 깊은 인상을 남긴다.
9위. 황제 테니스 비법 - 이맹박
세계 최고의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에 단독 출전해 단 한 게임도 치르지 않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어 전 세계를 경악시킨 이맹박 선수의 테니스 비법서. 초보용 입문서가 아닌 고급자용 책인데도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진입만 것만 보더라도 그가 테니스계에 얼마나 큰 센세이션을 몰고 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의 등록을 저지하고 대회에 단독으로 출전하는 비법과 공짜로 테니스 치는 요령 등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10위. 아르바이트가 가장 쉬웠어요 - 황라혈
서른 살 젊은 나이에 무려 500여개가 넘는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인생 체험을 발표하여 수많은 청년들에게 귀감이 된 황라혈씨의 자전적 감동 에세이. 올 상반기에는 유난히 자전적 에세이류의 책이 강세를 띤 것도 특징이다. 제목은 '쉬웠어요' 지만 정작 책 내용을 보면 반어법을 쓴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만큼 그의 아르바이트 경력은 고난으로 점철돼 있다. 당초 후방부대 취사병을 지원했으나 줄을 잘못 서는 바람에 해병대에 끌려가 갖은 고생을 겪은 어처구니없는 사건을 시작으로 온라인 게임 사이트 알바로 일하면서 아이템을 몰래 팔다 적발돼 잘리고, 락밴드 멤버로 들어갔으나 1시간 만에 "너는 안 돼! 나가 있어!" 라는 모욕을 당하고 격분한 나머지 난투극을 벌이다 유치장 신세를 지기도 했다. 나이트클럽 DJ로 일하다 실수로 '황성옛터' 를 트는 바람에 쫓겨나기도 했고, 막노동판에까지 뛰어 들었지만 몰래 구석에 숨어서 놀다가 들켜 일당도 못 받고 잘렸으며, 무에타이 도장에서 스파링 파트너 알바 자리를 구했지만 첫 번째 스파링에서 기절하는 바람에 일주일간 병원 신세를 지는 굴욕도 겪었다. 한겨레21 판촉 알바를 하던 도중에는 조선일보, 반공애국청년연대 사무실 등을 돌며 판촉을 하다 욕만 먹고 쫓겨났고, 한총련 행사 진행요원 알바 도중 수배자로 오인당해 전경 방패에 수차례 찍히는 치욕까지 당했으며, 심지어 고려대 의예과 학생 행세를 하며 미팅 자리를 전전하다 애인에게 발각되는 바람에 실연의 아픔도 겪어야 했다. 이렇게 많은 고난을 겪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오늘도 서울대 총학생회에서 무보수 알바로 백의종군하고 있는 그의 성실한 모습은 오늘날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청소년, 대학생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