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를 훔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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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페이퍼 백이 더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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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2006-07-16 09:02]    

[노컷인터뷰]기대작 '괴물'의 아버지 봉준호 감독

'봉감독! 개봉전 불안으로 얼룩진 불면의 나날 보내' '깐느박수 따위 무슨 소용있어?' '한국 관객들 평가 앞두고 압박의 시간보내'

평단과 언론 칸느 영화제에서까지 줄줄이 호평을 받은 '괴물'(청어람 제작)의 창시자이자 '괴물'의 아버지가 된 봉준호 감독이 스스로 만들어본 자신에 관한 익살스런 기사제목이다.

스스로 만들어본 이런 류의 유머스러운 제목들로 개봉전 부담의 스트레스를 푸는 듯했다. 평소에도 친한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유치하지만(?) 스스로 즐거운 제목뽑기 식 놀이를 즐겨한다는 봉감독. '봉감독! 안주 늦게 나와 발끈' 같은 헤드라인 체 표현은 평소 그의 진지함속의 유머, 유머속에 진정성이 혼재하는 그만의 커뮤니케이션 기법이라고.

아마도 노컷뉴스와의 인터뷰는 봉준호 감독의 15회차 정도의 인터뷰가 되는 것 같다. 인터뷰 요청은 열흘가까이 지났었다. 알고보니 다른 언론들과의 사전 예약이 꽉꽉 들어차있던 봉감독은 톱스타를 방불케하는 살인적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다.

후순위 인터뷰를 하게 되는 기자의 입장에서는 이미 나온 얘기의 반복으로 독자들에게 지겨움을 안겨주고 싶지 않는 법. 인터뷰를 당하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 일 듯 하다. 뭔가 다른 화제와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 고민하던 기자는 개봉을 앞두고 부담감을 안고 있는 봉감독 만큼이나 인터뷰 스트레스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결국 14일 오후 청담동 '괴물' 제작사인 청어람 사무실에서 봉감독을 만났다.

TV통해 영화보며 감독의 꿈을 키워

봉감독은 대학에 들어오기 전까지 극장에서 영화를 본적이 거의 없었다. 그에게 시네필의 꿈을 키워준 거의 9할은 TV였다. TV의 주말의 명화나 AFKN에서 종종 소개되는 값진(?) 해외 B급 영화들이었다. 알아듣지도 못하던 시절의 AFKN영화들은 봉감독에게 늘 신선한 자극을 주었고 영화는 그에게 멋진 신세계로 인도하는 무한한 크리에이티브의 모든 것이 됐다.

할리우드 키드중의 한명이었는지 궁금했다. "기름기 묻어나는 할리우드 상업영화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대학시절(사회학 전공)은 주로 영화동아리에서 활동했다. 연극영화과에 들어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부모님을 설득할 자신이 없었고 꼭 연극영화과 출신이 아니더라도 감독으로 활동하는 선배 감독들을 보고 용기를 냈다.

제작비의 많고 적음보다는 아이디어가 중요


110억원의 제작비는 한국에서는 블록버스터지만 역시 할리우드 규모로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제작비를 할리우드처럼 쓸수 있었더라면 더 나은 '괴물'을 탄생시켰을까?

"감독이 느끼는 아쉬움은 제작비같은 외부적인 것이 아니라 창작에 있어서의 여러 상황적 압박들이다. 그것은 돈으로 다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잖는가? 주어진 예산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찾을 수 있다. 70년대 나온 스필버그 감독의 '조스'도 당시 기술과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아이디어로 해결했다. 조스의 시선으로 해변의 관광객을 마치 먹잇감을 찾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카메라를 조스의 눈처럼 쓰는 방법으로 말이다." 결국 좋은 아이디어로 적절한 리듬과 패턴을 찾아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는 것이지 제작비가 많다고 해서 더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은 아니란 설명이다. 그것은 봉감독이 '괴물'을 본 해외 관객들로부터도인정받은 디테일의 성공에서 오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봉감독이 말하는 괴물의 세가지 포인트

#초반 15분, 입을 벌리면 연꽃모양이 되는 '괴물'이 등장한다. 순식간에 한강은 아수라장이 되고 희생자가 속출한다. "매도 일찍맞자는 생각이었다. 괴물이 사람들을 습격한 이후의 이야기 전개가 영화의 중심이 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 관객은 극장의 불이 꺼진뒤 얼마되지 않아 삽시간에 긴장감을 맛보게 된다. 괴물의 실체가 곧바로 드러난 뒤 한강을 터전삼아 살던 나약한 가족의 희생과 복수혈전의 전개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희생자 가족의 빗속의 사투, 설명하기 쉽지않은 괴물에게 가족을 빼앗긴 변희봉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가족은 이로인해 결속한다. 공권력이 해결해주지 못하고 외려 방해만 하는 상황속에서 파탄난 가족은 결속한다. 사제무기로 무장한 이 가족은 괴물을 찾아 한강 하수구를 헤집고 다니다 결국 괴물과 맞닥뜨려 대결한다. 힘없고 요령부득한 가족은 무모한 대결로 또다른 희생자를 낳고 결속력은 해체된다. 가족의 결속과 해체의 분기점이 되는 지점이다.

괴물과의 마지막 결전과 희망의 불씨를 발견하는 마지막 대목까지 크게 세번의 휘몰이 장단이 있다고 설명한다. 영화'괴물'에서 봉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가장 큰 화두는 결국 약자에 대한 보살핌. 괴물에게 빼앗긴 가족의 사랑스러운 딸 현서는 자신보다 더 불쌍하게 사로잡힌 남자아이를 보살핀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신과 아무 연관도 없는 최고 약자를 보살피는 인간사회 선순환의 고리를 관객들이 읽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의 정서를 보편화하는 것이 정답

칸느영화제에서의 호평과 할리우드 프러듀서들의 진지한 작업제안 소식 등 봉감독은 점차 세계의 무대로 향할 것 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봉감독은 "할리우드 영화라고 반드시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못박으면서 "보다 분명한 것은 적절하게 주도적으로 우리가 해온 진지한 작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북미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이 꼭 중요한가?그것보다는 우리의 정서를 보편화시켜 세계관객들을 끄덕이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살인의 추억'으로 산 세바스찬 영화제에 나갔을 때도 한국적 디테일과 뉘앙스에서 외국 관객들이 반응하는 것을 보고 얻은 자신감이기도 하다. 와호장룡이나 일본 재패니스 호러가 할리우드에서 통하는 것도 과거 계속적인 정서적 공략이 거둔 성공이기 때문에 우리 영화의 시도 역시 지속적이고 웰메이드라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개봉전까지 계속 숨가쁜 허들을 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하는 봉감독은 "하루빨리 불면의 나날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익살로 마무리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 socio94@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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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6-07-16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드는 마인드에요^^ 인간의 삶을 지탱하는 선의 순환고리... 이걸 말하고 싶다는 것이었군요. 또 다른 것들도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많이 보이겠지요>>
 


<조이뉴스24>

"생계 때문에 비디오 가게를 열어볼까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습니다."

새 영화 '괴물'(제작 청어람)의 개봉을 앞두고 영화계 안팎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봉준호 감독이 영화 흥행에 실패한 후 생활이 어려워서 비디오 대여점 창업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조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영화 '괴물'의 개봉을 앞두고 떨리는 속내를 드러내며 "이제 진짜 심판대에 오른 기분이다"고 말했다. 칸국제영화제에서의 호평과 국내 언론 시사 후 이어진 극찬에도 불구하고 막상 영화의 개봉일이 다가오자 떨리는 마음이 더해진다고 봉 감독은 고백했다.

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상업 장편영화 데뷔전을 치른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으로 영화 완성도와 흥행,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3년만에 내놓은 '괴물'은 한국영화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괴수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영화팬들의 기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국영화계 스타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봉준호 감독은 '플란다스의 개'의 흥행 실패 후 오랫동안 새 작품을 내놓지 못하고 부업을 심각하게 고려하기도 했다고 한다.

"90년대 중후반이었던 것 같아요. 영화 쪽에서 떠날 수는 없고 영화에 몸 담으면서 생활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비디오 가게 창업을 알아본 적이 있죠."

봉준호 감독은 항간에서 이야기하듯 류승완 감독과 제빵학원에서 자격증 준비를 했었다는 말은 와전된 것이지만 영화 연출이 아닌 생계형 부업을 고민한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제가 빵을 좋아해요. 특히 빵 냄새를 좋아해서 그런 소문이 퍼진 것 같아요. 제빵학원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모 비디오 체인 사업체에 창업을 문의해 본적은 있죠. 아마 박찬욱 감독이 비디오 대여점을 잠시 운영했다는 말에 힘을 얻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영화 체인 사업체에 창업 비용과 방법을 문의하러 간 봉준호 감독은 그곳에서 또 다른 사실을 들었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제가 문의를 하러 갔더니, 관계자가 하는 말이 얼마 전에 허진호 감독이라는 사람도 왔다 갔다고 하더군요. 그때는 허진호 감독도 '8월의 크리스마스'를 하기 전이었죠."

봉준호 감독이 '플란다스의 개'로 흥행의 쓴 맛을 본 것처럼 박찬욱 감독은 영화 '3인조'로 실패를 맛봤고, 허진호 감독도 어려웠던 시기였다고. 최근 한국영화를 이끄는 스타감독들의 어려웠던 시절 에피소드가 영화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보여준다.

"비디오 가게를 하면 영화를 만들지는 않아도 늘 가까이 있을 것 같았죠. 쿠엔틴 타란티노가 될 뻔 한 거죠(웃음). 그런데 제가 장사수완도 없고 해서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박찬욱 감독도 그래서 접었다는 얘기도 들리고(웃음)."

힘든 시절을 영화에 대한 올곧은 열정으로 버티며 한국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봉준호 감독. 유쾌한 그의 달변에 예정됐던 인터뷰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신작 '괴물'을 관객의 냉정한 심판대에 올려 놓을 봉준호 감독의 건투를 기대한다.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류기영기자 ryu@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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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2006-07-15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종훈 미국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면 될 거 아닙니까? 미국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면 될 거 아닙니까? 미국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면 될 거 아닙니까? 미국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면 될 거 아닙니까? 미국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면 될 거 아닙니까?

Xoxov 2006-07-16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