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가넷 > [퍼온글] 혼도와 페이비언의 즐거운 하루
누가 더 즐거웠을까?
피터 매카티 글, 그림 / 장미란 옮김 / 바다어린이
고양이 페이비언은 창가에서,
강아지 혼도는 마루에서,
저마다 가장 좋아하는 자리에서
색색 자고 있습니다.
"혼도야, 일어나. 놀러 가야지!"
혼도는 재미있는 곳에 놀러 갑니다.
페이비언은 집에 남아 있습니다.
혼도는 자동차를 타고 어디로 가는 걸까요?
혼도는 바닷가에서 친구랑 놉니다.
페이비언은 집에서 아가랑 놉니다.
혼도와 친구는 신이 나서 바다로 첨벙 뛰어듭니다.
페이비언은 어디론가 뛰어갑니다.
혼도는 친구랑 재미있게 놀고 있습니다.
페이비언도 재미있게 놀고 있습니다.
이제 혼도는 배가 고파요.
혼도는 물고기가 먹고 싶어요.
페이비언도 배가 고파요.
페이비언은 칠면조 샌드위치가 먹고 싶어요.
드디어 혼도가 돌아왔습니다.
어서 저녁밥을 먹어야지요!
혼도와 페이비언은 사이 좋게 저녁밥을 먹습니다.
혼도와 페이비언은 배가 부릅니다.
이제 늘 자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혼도야, 잘 자."
"너도 잘 자."
"아가도 잘 자!"
햇살이 따뜻한 곳에서 읽으면 너무나 잘 어울릴 것 같은 책이죠?
짤막짤막한 글임에도 여운이 길게 남습니다.
누가 강아지와 고양이를 천적이라고 했을까요?
여기서는 너무 다정해 보이기만 하는걸요.
그림도 너무 예뻐요.
전 그림을 보자마자 크빈트 부흐홀츠를 떠올렸는데 여러분은 어떠세요?
부드러운 파스텔 그림이 서로 닮은 것 같아요.
파스텔은 선명하다기보단 은은한 느낌이잖아요.
그래선지 꼭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아기가 자기 전에 읽어 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책은 저만 예쁘다고 생각한 게 아니었나 봐요.
2002년에는 <뉴욕타임즈> 올해의 최고 그림책상과 2003년에는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했거든요.
(칼데콧상은 최우수상 1권, 칼데콧아너상은 우수상으로 1~5권이 선정됩니다.)
이책을 보고 나니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진 것 같아요.
(의자 위에 예쁘게 앉아 있는 페이비언이... 마치 "날 가지세요~." 하고 유혹하는 것만 같아요. ㅠ.ㅠ)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고양이는 요물이라는 집안 식구들의 반대로
아이가 태어나서는 아이 건강에 해롭다는 반대로
이래저래 고양이와는 인연이 없는데요.
만화가 이우일씨네 집에 있는 너무나도 멋진 고양이 카프카가 순간 떠오르네요.
그럼 날 때부터 카프카와 함께 자란 은서는 어떻게 건강하단 말입니까!!!
참, 책 날개 뒷쪽에는 혼도와 페이비언의 진짜 모습도 볼 수 있답니다.
피터 매카티와 그의 아내 윤희, 딸 숙희가 실제로 키우는 애완동물들이거든요.
이름을 보니 우리 나라 분과 결혼하셨나 본데...
그렇다면 페이비언과 함께 놀던 아가가 숙희인가 봐요.
아무튼 오랫만에 따스한 감성의 그림책을 만나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혼도와 페이비언 둘 중에 누가 더 즐거웠는지는 여러분의 생각에 맡길게요! ^^
출처 : http://paper.cyworld.com/book-lo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