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thehost.co.kr/

감히 난 봉준호를 해부학자라고 칭한다.한강의 24시를 산산히 조각낸 봉준호.씨네 21영화제에서 감독과의 대화에서 보여준 그의 말에 풍기는 엄청난 아우라는 당대의 영화감독들이 넘어서지 못하는 두터운 벽이 존재한다.류승완이더라?내가 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봉준호라고 말한 게.신기한 일이다.박찬욱 밑에서 영화를 본격적으로 배운 그가 그런 말을 하다니.

봉준호는 이 자리에서 차기작 <괴물>에 대해서 괴물에 대한 영화가 아니라고 했다.당연히 개봉직전에 괴물이라는 괴생물을 감출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그러니 괴물의 형상을 보고 얼마나 섬뜩하고 스펙터클한지 따지는 것은 감독의 의도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정성일은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에서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형사의 시선으로 끝까지 범인을 구석으로 몰아 세워가는 <살인의 추억>의 위험한 지점 또한 영리한 그는 진작부터 인지하고 있었다.형사와의 동일시.작년 봉준호는 그것을 경계하고 염려하고 반성하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