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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3신 오후 11시30분> 노동자, 학생들 홍익대 집결..."대추리로 가자" 광화문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대오는 현재 홍익대학교로 집결하고 있으며, 11시 현재 1천 5백여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대학생들이 전야제 형식의 '평택미군기지 확장 저지, 주한미군 철수 노동자학생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최은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평택이라고 하면 너른 들판과 평택초등학교의 미류나무가 생각난다. 그러나 들판은 파헤쳐지고 그 미류나무는 뿌리가 뽑혀 운동장에 나뒹굴고 있다"며 "우리는 오늘 평택 주민들에게서 받은 볍씨를 대추리 도두리에 뿌리고 반드시 평화농사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민주노총에 가입한 공무원노조의 안병순 서울본부장은 "대추를 까먹고 놀던 대추리, 황새가 노래하던 황새울이 이제 철조망에 둘러싸여 울고 있다"며 "내일 우리는 5월 광주민중항쟁의 정신을 이어 다시 한번 이 투쟁을 승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야제는 12시경 모두 마무리됐으나, 이곳 홍익대에는 아직도 각지에서 올라오는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대학생들이 삼삼오오 진입하고 있다. 이들은 내일 새벽 6시 홍익대를 출발해 평택으로 향할 예정이다. / 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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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광화문에는 5천여명이 운집해 '국방부 장관 퇴진, 군부대 철수, 평화 농사 실현을 위한 전 국민 촛불 문화제를 개최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2신 오후 10시 35분>
"황새울 들녘에 볍씨를 뿌리자" 지난 5월 4일, 국가 공권력에 의해 자행된 인권유린 현장이 중앙에 설치된 스크린을 메우자 촛불 문화제 참가자들의 분노도 함께 광화문을 메웠다.
체포 영장이 발부돼 자리를 함께 할 수 없었던 주민대책위 김지태 위원장은 영상을 통해 "대추리로 와서 참혹한 현장을 보라"며 "우리는 여기서 주저앉지 않고, 열심히 싸워서 평화의 싹을 틔우겠다"는 말을 전했다.
김 위원장의 마음을 안고 무대에 오른 도두2리 주민들은 철조망이 그려져 있는 하얀천을 찢어버리는 상징의식을 벌였다. "참혹한 행정대집행으로 인해 70~80의 노인들과 주민들은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울분을 터트린 이들은 상수도관을 파괴하고 시위자들에게 던질 찰흙덩어리를 만들어 놓기까지 한 군인들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이들의 분노는 내일(14일)로 예정된 범국민대회에 대한 희망으로 이어졌다. 군에서 총칼을 빼들고 달려들어도 맨몸으로 막아내겠다는 각오로 싸워나가겠다는 참석자들과 주민들은 볍씨를 서로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우리는 내일도 황새울 들녘에 볍씨를 뿌리겠다"는 마음으로 평택주민이 가져온 소중한 볍씨가 참가자들 손에 쥐어지자 한톨이라도 흘릴새라 소중하게 두손으로 움켜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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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태 위원장의 마음을 담은 영상이 상영된 뒤 무대에 오른 도두2리 주민들은 철조망이 그려져 있는 하얀천을 찢어버리는 상징의식을 벌였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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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내일도 황새울 들녘에 볍씨를 뿌리겠다" 평택주민이 가져온 소중한 볍씨가 참가자들 손에 쥐어졌다. 참가자들은 한톨이라도 흘릴새라 소중하게 두손으로 움켜쥐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이날은 평택에 대한 예술인들의 애정을 확인시켜주듯, 많은 예술인들이 평택땅의 평화를 호소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영화 '말아톤'의 감독 정윤철씨는 "우리가 다같이 마라톤을 한다고 생각하자"며 "마라톤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지친 동료들과 고통과 외로움을 채우고 격려하면서 달리다보면 결코 오지 않을 것 같은 '골인' 지점이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낙오하지 말고 함께 달려가자"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광화문에 밝혀졌던 촛불을 소재로 만든 곡인 '반딧불이'로 유명한 가수 오지총씨는 "대추리를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만들었다"는 '기억하세요'라는 노래를 열창했다.
그는 "대추초등학교가 허물어지는 것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고 전하면서 평택은 앞으로 소중한 '평화의 땅'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촛불집회에 참석해 '광야에서', '그날이오면' 등을 부른 '노래를 찾는 사람들'도 "올 가을에도 평택에서 나온 쌀로 밥을 해먹고 싶고, 내년 가을에도 평택에서 나온 쌀로 밥을 해먹고 싶다"고 전했다.
상징의식에 쓰였던 천을 기타에 질끈 묶고 참가자들의 환호성 속에 등장한 가수 정태춘·박은옥씨 부부는 특유의 애절한 목소리로 참가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5월 4일 처참했던 강제대집행 현장을 노랫말에 담은 노래를 애절한 목소리로 불렀다.
한껏 결의를 세운 문화제 참석자들은 "가자! 대추리로 평화농사 실현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범국민대회에서의 만남을 굳게 약속했다. / 정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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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모인 촛불, “국방부, 딱 걸렸어” 광화문에 모인 수천명의 노동자, 학생, 청년, 시민들. 그들은 한 목소리로 군대를 동원한 평택 강제대집행을 비난했다. 이들의 목소리를 모았다. “미국의 군대가 아니라, 한국의 군대였다면 이렇게까지 군부대를 투입해서 농사짓는 농민들을,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하고 연행하지 않았을 것이다. 피땀으로 지어 놓은 대추분교와 주변의 가로수들까지 무참하게 짓밟아 버릴 수 있는지 노무현 정부가 저주스럽다. 이제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온 국민의 심판만 남아있다. 노무현 정부 각오하라!!!”(민주노총 민태호) “윤광웅 국방장관이 군을 투입한 것은 천인공노할 짓이다.”(현대자동차노동조합 현대모비스분회 전병헌) “지금 언론들은 마치 주민들이 보상이나 이익을 바라는 것처럼 호도하지만 그분들 자기가 태어난 땅에 5월4일 대추리를 지키기 위해 그 자리에 있었다. 정당한 목소리를 외치기 위해 갔었는데 너무 폭력적인 진압이었다. 너무 잘못됐다. 정부가 민중들의 삶을 고민하지 못하는 것이 분노스럽다.” (영남대학교 오상택)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정부, 국방부는 당장 이 사태를 책임지고 다시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미여성회 신현자) “지금 언론들은 마치 주민들이 보상이나 이익을 바라는 것처럼 호도하지만 그분들 자기가 태어난 땅에서 생애를 마감하고 싶다는 소망이다. 왜곡보도 중단해야 한다. 일방적인 폭력을 행사한 국방장관은 반드시 사퇴해야 하고, 노무현 대통령도 이에 응당한 사죄를 해야 한다.” (민주노동당 김포시위원회 안재범) /박미경 기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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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1신 오후 8시> 광화문 촛불 5천여 운집..."대추리로 가자" "국방장관 퇴진하라"
황새울이 울었다.
주민들도 울었다.
땅이 울고 하늘도 울었다.
전 주민이 땅을 치고 울었다. 어슴프레 어둠이 깔리자 5천여 노동자 농민 학생 시민들이 높게 치켜든 촛불과 함께 대추리 평화를 기원하는 함성이 광화문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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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촛불문화제에는 노동자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이 대거 합류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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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노래를 마지막으로 결의를 높인 노동자들은 노동자 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며 평택 군부대 투입 규탄 촛불 문화제에 참가했다.
노동자들은 찬 아스팔트 바닥에서 도시락으로 허기를 채우면서도 중앙 무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입을 모아 구호를 외쳤다.
'국방 장관 퇴진, 군부대 철수, 평화 농사 실현을 위한 전 국민 촛불 문화제'라는 글귀 위로 평택 주민들과 시민들을 형상화한 종이 인형이 참석자들을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다.
촛불문화제 여는 말에 나선 민주노총 조준호 위원장은 "참여정부의 양심없는 행동에 기대가 무너졌다"며 "이 나라의 땅은 누구의 것인가, 이 나라의 군대는 누구의 것인가"라고 분노했다.
조 위원장은 "우리는 전쟁을 거부하고 평화를 원한다"며 "미군이 완전히 떠나고 우리땅이 돌아와서 주민들이 자손만대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평택땅을 지켜내자는 구호를 외치던 참가자들은 '4천만이 똘똘 뭉쳐' 라는 글귀를 꼭 넣어달라는 시민들의 요구에 맞춰 구호를 하기도 했다.
8시 현재 5천여명의 운집한 광화문에서는 꽃다지의 노래가 흥겹고도 구슬프게 울려퍼지고 있다. / 정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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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두리 출신 가수 정태춘씨. 5월 4일 야만적인 강제대집행 과정을 노랫말에 담은 노래를 불렀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