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자/ 내 무덤 푸르고 /문학과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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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시집을 사서 음미해봤다.아~~시라는 게 이렇게 매력덩어리인지 처음 알았다.재미삼아 시 한편 습작해봤다.일명 최승자시인 따라하기.ㅋㅋ

늦가을

 

모기야 살을 팍팍 뚫어라.

뱃살이 통통해져가는

너의 몸뚱이가 탐스럽다.

너의 씨를 퍼뜨려라.

열심히 쪽쪽 빨아라.

 

얼마나 빨았을까.

모기가 할퀴고 날아간 자국에

팔뚝이 봉긋하게 부풀어오른다.

너의 목을 콱 조인다.

바둥바둥 거려보지만

손 쓸 시간은 지나버렸다.

 

헛되어 버린 너의 수고

헛되어 버린 너의 노력

헛되어 버린 너의 시간

헛되어 버린 너의 죽음

 

아아아아아.

얼마나 지나야

이 짧은 고통이 잊혀질까.

너의 시체를 감싸고 도는 피의 향

훨훨 싸늘하게 타올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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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xov 2004-11-07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시체.꼭 파시스트 같구나아아아

노부후사 2004-11-07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멋있어요~~

Xoxov 2004-11-07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