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영화주간지 <필름2.0>이 자체조사결과 가판 판매에서 <씨네21>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 영화잡지계 판도변화가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다.

<필름2.0>의 강정식 광고기획부장은 “가판·총판을 상대로 한 자체 조사결과 최근 3~4주 추이가 <씨네21>보다 앞섰다”며 “정확한 수치는 민감한 부분이라 밝히기가 어렵지만, <씨네21>의 가판판매량이 10이고 <필름2.0>이 5~6이었다면 지금은 근소한 차이로 뒤집어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씨네21>의 한 관계자는 가판판매 순위가 바뀌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면서도 “이런 결과는 최근 <필름2.0>이 3000원이던 가격을 1000원으로 인하해 나타난 단기적인 효과일뿐 장기적인 자료가 나와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잡지업계과 광고업계 전문가들도 “<필름2.0>이 지대비와 인쇄비, 기자 인건비를 포함하면 1부 찍을 때마다 적자인데도 일정부분 출혈을 감수하고 가격인하를 한 것”이 약진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직접적인 영향은 아니지만 3월 16일자 발행분에 DVD타이틀을 모든 독자에게 제공한 것도 반짝 효과를 가져왔다”는 시각도 있다. 이들은 “<필름2.0>이 제작비에서 적자를 보더라도 광고에서 보충할 수 있다는 무료지 전략으로 나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판도변화에 대해 영화계 관계자들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 수치만으로 “<필름2.0>이 역전했다” 혹은 “앞으로 우세할 것이다”를 단정 짓기는 어려운 측면이 크다고 전망한다. 3~4주치의 단기적인 수치인데다 가격인하와 DVD타이틀 끼워주기 등 소위 ‘덤핑’으로 얻은 효과이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씨네21>의 박정수 부장은 “<씨네21>의 경우 정기독자로 얻어지는 수익과 광고비율이 40:60으로 비슷하지만 <필름2.0>의 경우 광고에 의존해야하는 구조였기 때문에 가격인하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부장은 “가격인하보다는 컨텐츠로 승부하는 방법밖엔 없다”며 “가격경쟁에 끼어들면 시장이 혼탁해지고 오히려 함께 몰락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사의 질을 높여 다른 영화주간지와 차별성을 확보하고 콘서트 같은 이벤트와의 연계를 통해 독자들을 만족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영화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필름2.0>이 <씨네21>보다 많이 팔렸다는 얘기가 이쪽에서도 돌고 있지만 <씨네21>의 정기구독자 층이 두껍고 시장에서의 지명도나 신뢰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단기간에 광고시장에서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오늘 김상만 기자 herme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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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 씨네21 여유만만이네.과연 언제까지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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