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조영래씨가 쓴 전태일 평전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평생 살면서 대학생 친구가 하나 있었음 좋겠다고 밥먹듯 내뱉는 그의 말은 배움의 대한 열망으로 점철되어 있었다.바보회를 조직하고 노동법에 대한 맛을 알게되면서 그는 좌절했다.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뾰족히 없다는 걸.1970년대 쭉쭉 뻗은 고속도로가 상징하듯 놀랄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하면서도 하루 반 이상을 앉아서 노동해야 했던 사람들.화장실도 눈치봐가며 꾹 참아야 했던 사람들.잠도 제대로 못자 오로지 일만하다 죽어간 사람들.그들의 바람은 딱 하나.그저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것.하지만 이 사회는 아직도 인간답게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이주노동자들을 개패듯이 패고 강제추방까지 일삼는 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과연 그들이 하얀 피부를 가진 백인이라면 어땠을까.이라크 침략전쟁에 파병안하면 마치 무슨 일이 일어날 듯한 개소리를 지껄이는 자들속에 우리는 그 빌어먹을 인간적임을 너무도 강조하는 사회에서 비인간적인 삶을 체화하고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