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화요일 안산 단원고 졸업식이 열린다네요. 세월호 참사로 별이 된 아이들이 살아있었다면 참석했을 졸업식이죠. 며칠전 유가족들이 `생존학생들의 졸업은 축하하지만 아직 돌아오지 못한 학생들이 있으니 우리 아이만 졸업시킬수는 없다`고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발표한 것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다 돌아오면 그 때 졸업을 생각해보겠다고요. 그리고 졸업식을 1월초에 하는 것은 졸업식 후 교실을 리모델링할 시간 확보를 위한 것이라네요. 아이들의 흔적이 지워지는 일.. 교실이 모자란다는 학교 측 입장도 이해는 하지만 아직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도 있는데 그들을 억지로 졸업시키고 교실을 빼앗는 것도 참 못할 짓 같습니다. 더구나 정권도 세상도 모두들 이제 그만 잊고 싶어하는 이 와중에 말이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유가족들이 슬픈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정말 마음이 아팠는데 그걸 본 시민단체들이 뜻깊은 행사를 마련했답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방학식! 1월 10일 (일) 오후 4시 16분 단원고 희생 학생들의 교실에서 겨울방학식을 진행한답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이 있으니 졸업이 아니에요. 개학식이 언제일지 알 수 없는 긴~ 겨울방학식입니다. 이날 아이들의 책상이 비지 않도록 많이들 참석하면 좋겠습니다. 아이들 빈 자리에 앉아 이름이 호명되면 대신 출석도 해 주시고요. 그날 세월호 유가족분들도 참석하신다니 손도 잡아주고 위로도 해 주시면 좋겠네요. 저도 안산이 집에서 멀지 않으니 가보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