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첫 강의에 대한 소감을 남기고 싶은데,  절대 '공부합시다!' 카테고리엔 못 쓰겠어요.  

참석하셨던 분의 길고도 긴, 훌륭한 후기들을 보니... 

제가 쓸 곳은 바로 여기 '쉬는 시간~'이구나 싶어요.^^ 

 

저는 인문학의 ㅇ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철학, 역사 이런 거에 거의 문외한이죠. 

푸코, 들뢰즈, 라캉 등 이름은 많이 들어봤어도 제대로 아는 게 없었어요. 

서른이 넘다보니 계속 불안하달까, 컴플렉스라고 해야할까. 

정말 모르고 살아도 되는 걸까. 내가 중요한 걸 놓치고 사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을 한참 하고있었던 참이었어요.

세상을 보는 나만의 시각을 갖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 

알라딘 인문학 스터디 모집 공고를 봤습니다.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회식도 제치고 룰루랄라 기대에 부풀어 첫 수업에 들어가면서

한편으론 졸리면 어떡하지, 혹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으면 어떡하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와, 정말 이건 말이 안돼요.  

엄청 재미있고, 흥미로웠어요. 졸릴 틈이 없던 데요?   

채운 강사님이 참 재미나게, 알기 쉽게 강의를 풀어가시더라고요.

재현이라는 개념으로, 틀로 세상을 뒤집어보는 시간.  다음 시간은 미술로 보는 재현이래요.  

저 '그림'보는 거 엄청 좋아하거든요. 더더욱 기대됩니다. 

 

저도 수업에서 돌아오자마자, 개념어총서 5권짜리 구매하기 눌렀습니다.  

정말 이런 기회를 주셔서, 이런 강의를 기획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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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1-18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에 인문학 처음 들어 봅니다..전 전형적인 이과 출신인지라.....단순합니다...우리 함께 이 단순함에서 벗어나도록 힘써보자구요...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1-19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채운 선생님의 강의는 처음 들어보는 건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저도 이 강의를 진행하게 된 덕분에 좋은 공부하고 있습니다. 함께 열공!
 

만약 듣지 않았다면 전 정말 귀중한 시간을 놓쳐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인 저에겐 다가가기 쉬운 설명이라 무엇보다 좋았고 그래서 그런지 짧은 시간임에도 집으로 돌아올 때 한 아름 뭔가를 들고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생각의 여지가 있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입니다. 이런 기회를 준 알라딘에게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재현의 사유에 특히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의 인생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제 안에 있던 그동안 자잘하게 흩어져있던 조각들이 맞춰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때 저는 정말 기회가 좋게도 고민을 하고 있었던 때였기도 했거든요. 우연인지, 강의를 들으면서 제가 읽고 있던 책이 생각이 나더군요.  

개념을 계속 깨는 것, 그 전에 개념이 있어야만이 깨질 수 있다는 것. 그걸 깰 의사가 자기 안에 있어야 깨질 수도 있다는 것. '변화'하는 것, 사람은 흐르는 물과 같이 계속 살아가는 존재. 흐르지 않은 물은 썩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견딜 수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익숙해지는 것에 환호하지만 그 익숙한 것에 싫증내는 것도 사람이니까요. 제가 나이를 더 먹는다면 손으로 작은 물살이라도 휘젓는 것보다 서서히 잠기는 것에 익숙해질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혁명가' 가 라는 말이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강의를 들었으니, 십 년 후에 반추할 기회를 얻은 셈입니다.  

생각을 바꿔 보고 부정을 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들면서, 그로 인해 마음에 때때로 생기는 생채기와 혼란이라는 파문을 현명하게 받아들이고 가라앉히는 방법. 그 방법도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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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길드 2010-01-18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정관념도 사회적 통념도 무작정 부정하기보다는 끝까지 파고들다 보면, 그 개념도 깨어지고 나도 깨어지는 경지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 아마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할 수 있을까요?

koooo 2010-01-18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깰 의사가 자기 안에 있어야 깨질수도 있다는 것에 정말 공감합니다. 전 부정을 하며 겪을 혼란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는 있는데 주위사람들이 상처를 받을까 벌써 마음이 움츠러 들어있습니다.. 이런걸 보면 아직 멀었죠?

비로그인 2010-01-18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생각을 바꾼다는 것.....계속 고민증입니다.....이 고민이 언제 끝날지....

붉은루핀 2010-01-19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표현이네요. 손으로 작은 물살이라도 휘젓는 것보다 서서히 잠기는 것에 익숙해질지도 모르겠지만. ㅎㅎ 후기들을 읽으니 더욱 지난번 강의에 참석치 못한 게 안타깝네요.. ^^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1-19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으니 어쩐지 김광석 님의 노래가 생각나요.

검은 밤의 가운데 서있어 한치 앞도 보이질 않아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 봐도 소용없었지
인생이란 강물 위를 끝없이 부초처럼 떠다니다가
어느 고요한 호수가에 닿으면 물과 함께 썩어가겠지

그래서 광석님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라고 노래했지만, 우리들은 공부하는 거겠죠. 네, 그렇습니다.
 

아직 책을 읽어보지 못했는데 짧은 강의만 듣고 쓰려니 어렵네요. 좋은 강의 잘 들었습니다. 
당연하게 '있다'고 생각해왔던 것들을 부정하는 일은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인지 수업이 끝나고도 자꾸만 생각이 나네요.
다음엔 용기를 내서 질문도 해봐야지.. ^느^ 
 
 


언젠가 도로 위에서 여러대의 세○코(해충방제 전문업체) 차량들이 어디론가 바삐 가고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것들은 마치 화재 현장의 소방차처럼 진지했고, 한시가 급해보였다. 아파트에 바퀴벌레 떼들이 출몰하기라도 한 걸까. 빙그레 웃다가 문득, 차 안에 타고있는 해충방제 요원들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과연 그들 중 어려서부터 벌레잡는 일을 꿈으로 삼았던 사람은 얼마나 될까. 초등학교 재학 시절, 장래 희망을 적어내던 때가 생각났다. 선생님, 변호사, 의사, 대통령, 과학자……. 그땐 몰랐지만 어쩜 그렇게 천편일률적인 꿈을 써내었는지, 문제집처럼 꿈에도 모범 답안이 있을 줄 알았나 보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나서 직접 마주친 현실은 얼마나 다양한가 말이다. 이데아에는 마치 이러한 아이들의 답지같은 장래 희망처럼, 막연하게 보편 타당한 것을 따를 혐의가 있다. 그것은 진리, 실재, 궁극, 불변, 상수 등등 다양한 이름으로 둔갑해 '나를 따르라'고 말한다. 특히나 그것은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 보다 ㅡ 실체가 없으니 불가능하다고 본다 ㅡ 언제나 매개체를 통해서 숨바꼭질 놀이를 걸어온다. 이렇듯 매개를 통해 진리(이데아)를 찾을 수 있다고 보는 사고방식을 재현의 논리, 혹은 재현의 사유라고 부른다.

여기에서, 보편적인 것의 미흡함을 선선히 받아들이는 자들은 기꺼이 그 게임에 응할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말한다. 재현의 사유는 '유괴의 사유' 라고. 마치 어린 아이들에게 달콤한 초콜릿이나 사탕을 내밀며 '저기 좋은 거 있다, 따라가자'고 말하는 납치처럼, 재현의 논리 역시 그러한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것은 필연적으로 소수의 문제를 지닌다. 언제나 원본(이데아)에 우위를 두는 그것은, 자신의 논리에 맞지 않으면 가차없이 매장해버리는 흐름을 조성한다. 마치 가설에 어긋나는 범주는 보이지 않게 지워버리는 통계치처럼 말이다. 결국 다수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소수들은 열등한 인자로 취급받게 되는 문제가 있다. 다시 말해, 그것은 차이와 우열을 혼동하는 오점을 안고 있다.

이러한 논리가 사람들 사이에서 당연하게 받아지면 받아질수록, 세상은 일률적으로 변하게 될 우려가 있다. 어떤 하나의 가치가 권위를 획득하게 되면 자연스레 그 판박이들이 양산되게 마련이다. 예컨대 불안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교사라는 직업이 안전한 이데아로 인식되면서, 많은 청춘들이 고시 공부에 뛰어든 현실 등을 예로 들 수 있을 거다. 그들ㅡ모두는 아니지만ㅡ에게 자신의 흥미나 적성, 가치관 등의 문제는 뒷전으로 보인다. 판박이 양성은 곧 주체 부재의 문제를 낳는다.

세상은 하나가 아니다. 셀수 없이 많은 종류의 것들이 서로 부딪히고 충돌하며 살아가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수업이 끝나갈 무렵, 채운 선생님이 하셨던 소요유의 새 '붕'의 이야기는 이러한 재현의 논리에 비추어 봤을 때, 세상을 넓게 보라는 얘기로 이해된다. 하나의 개념으로 옳고 그름을 판별하기 보다는, 자기를 떠나서 다양하게 조망해볼 것. 그리고 다시 돌아와, 뜨겁게 살아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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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길드 2010-01-18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곤'과 '붕'의 비유처럼 우리도 깨닫게 되면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겠지요. 그런 날을 위해 오늘도 수행정진!!

비로그인 2010-01-18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괴의 사유.....저 정말 유괴 당하고 살았나 봅니다...다음 시간이 기대 됩니다.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1-19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들 모두는 소중하니까요. 저도 이제 그만 유괴 당할래요!
 

강의를 듣고 집으로 와서는 가벼운 마음으로 있을 수 없었습니다.  

벌써 저의 세계가 한 번 깨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돈을 많이 벌어야지, 좋은 집에 살아야지, 좋은 사람을 만나고 부와 명예를 얻으면 더 좋겠지...... 하는 등의 수단적인 가치들은 결코 마음을 채워줄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가치들을 완벽히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를 알지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궁극적인 가치에 대한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목표화도 좋아보이지 않았고요. 

'철학이니 사상이라는 것은 똑똑하고 고매한 사람들만이 누리는 것인데, 그것을 알고나면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그럼 더 나은 대접을 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하기싫은 숙제하듯 철학에 관심을 가졌던 저였습니다.  그 숙제가 생각보다 재미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요. 

그런데 재현이 무엇인가하는 지난 금요일의 첫 강의를 듣고나서 갑자기 머리 속에서 탁! 하고 이제서야 플라톤의 이데아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보다 더 열심히 세계를 긍정하기 위해 살아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안정적으로 매일의 질서에 편입되어 조용히 살아가는 것에 대해 열정이 부족하기는 해도 문제는 없다고 새 부정을 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고 여기고 사느라 제대로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하는 법도 모르는 제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지요^^; 

저도 투쟁하겠습니다! 나이들어 투쟁가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이 구현되는 세계를 부정하고 또다시 새롭게. 다양한 변화의 과정에 자신을 노출시키면서. 재현의 논리에서 벗어나 진정한 재현, 혹은 '돌이'님의 초재현을 위해서요^^ 

다음주 강의도 잘부탁드립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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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길드 2010-01-18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정과 회의가 결코 허무와 비관을 뜻하지 않건만 우리는 "왜?"라거나 "아니요"를 말하면 안 되는 것처럼 너무도 쉽게 체제와 권위에 순응하며 살아가지요. 끊임없는 부정은 삶에 대한 강한 긍정이고, 매일매일 자신을 새롭게 구성하는 노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언가 이 세상 너머 어딘가에 고정불변하는 보편적 진리가 있고, 우리는 흡사 그것을 구현하거나 추구하는 것이 재현하는 삶의 방식이라면, 이와 반대되는 삶의 양식은 단순히 재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관습과 타성을 '뛰어넘는다'는 의미에서 초재현이라는 말을 살짝 던져본 겁니다.

비로그인 2010-01-18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갑자기 머리속에 탁!하고.... 그렇죠..뭔가 머리를 탁 때리는 뭔가가...휙 지나가는 느낌....그런데..뭔지는 확실히 잡히지 않으니...그래서 전 재가 너무 단순하다는 생각이..앞선답니다. ....

blue0729 2010-01-19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지세요^^ 아무리 깨달아도 행동까지 이어지는건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니까요ㅠ '투쟁하겠습니다' 라는 말 너무 와닿고 감동적이에요- 그래도 같이 할 동지들이 있으니^^ 투쟁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거라 믿어요.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1-19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는 유명한 구절은 헤세의 <데미안>이었죠?
나오지 못하면 죽고 말테니까요.
우리도 자신만의 틀, 재현의 논리에서 벗어나려고 투쟁해야겠지요.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생존의 문제일지도. 김훈 선생님의 말처럼 '시급한 당면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다만 인간이 새와 다른 것은, 알에서 나온 후에도 끊임 없이 자신에게 덧씌워진 것들을 깨려고 노력해야 하는 거라는 생각을, 채운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주에 뵈어요 :)
 

선생님께서 그러셨죠? 

이미 개념을 깬다는 것에 발을 들여놓는다면 더이상 똑같이 살순 없을거라고요(제가 이해한 것은 이랬습니다..) 

아마 제가 그리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눈멀고 귀멀어 못보고 못들었던 것들이 그 짧은시간 강의를 통해서 자꾸 보이고 들리기 시작하니까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언제부터인가 어렴풋이 느끼긴 했던 것 같습니다.  

이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이건 좀 이상하긴 한데 하면서도 다들 이렇게 하니까 그냥 해야지.. 하며 넘겼던 것들이 사실은 절대진리는 아니라는 것을요.. 하지만 의문을 가지면 안될것 같은 묘한 죄책감에 그냥 억누르며 살았었는데 그럴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아예 부정을 하라 하셔서 아주 용기가 많이 났습니다) 을 느끼는 순간 숨이 확 쉬어졌습니다.  

생각해보면 전 대학졸업전까지는 반골기질이 다분한 사람이었는데(전공도 사회학입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여자다워져야하고, 회사원다워져야하고, 아내다워져야하고, 딸다워져야하고 나이값을 해야하고 등등의 굴레에 점점 갖혀버려 이젠 제 스스로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수준까지 가게 된 것 같습니다.  주변사람들의 기대와 요구에 맞춰 사느라 저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착하고 일잘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허울좋은 이름에 묶여 허덕대고 있는 제 모습을 명확하게 볼 수 없었습니다. 그저 조금 버겁다는 느낌 정도 였는데... 그렇게 사는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에게 맞지 않는 방식이라는 것을 무의식중에 느껴서였는지 이렇게 인문학이라는 분야에 관심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들뢰즈나 푸코같은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재현이나 사유라는 말도 사실 평소생활에선 사용할 일이 없고요.(저의 지인이나 회사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다들 제가 어디 아프다고 생각할겁니다. 아마도.. ) 이렇게 문외한인 저 조차도 다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시고 저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신 선생님꼐 정말 감사드립니다.  수원에서 홍대까지 그것도 붐비는 금요일에 다닌다는 것이 너무 무모한 결정이고 욕심이 아니었나 고민했던 순간들을 다 날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의 들어가기 전 반밖에 못 읽었던 호모아르텍스 오늘 내로 다 읽어치우고 진짜 교재를 붙잡아야겠습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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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2010-01-16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원에서 홍대까지 강의 들으러 가는데 반갑네요! 공감합니다. 저도 대학 졸업후 점점 맞지도 않는 사회의 틀에 스스로를 맞춰가며 이게 맞는 길인가 고민하고 자주 회의에 빠졌었는데 어제 강의를 듣고 통쾌한 기분까지 들었어요. 앞으로의 시간이 더 기대되네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koooo 2010-01-18 15:47   좋아요 0 | URL
수원 어디서 다니세요? 전 아주대에서 출발입니다. ^^ 이렇게 제가 하는 이야기 들어주시고 네 말맞다고 해주시는 분들만 계셔도 이렇게 든든한 느낌이 들다니.. 처음부터 이렇게 혼자 배가 불러도 되는건지 은근 겁이 나네요..^^

북길드 2010-01-18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흔히들 사회에 '잘' 적응하고 사는 사람을 '어른스럽다'고 평가하죠. 다들 그렇게 살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하면서도, 정작 그게 행복이라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걸 보면 우리는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재현의 몸짓을 타고 나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채운 선생님은 물론이고, 앞으로 강의를 맡아주실 선생님들의 면면을 보면 기대와 흥분이 저를 사로잡습니다.

koooo 2010-01-18 15:45   좋아요 0 | URL
네.. 우리는 누구나 태어날때부터 재현의 몸짓을 타고났다는 말.. 정말 공감합니다. 사실 제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는 저의 이런 생각이 '반대를 위한 반대'정도로 밖에는 안보이는가봅니다. 그냥 까탈이고 배부른 투정이라는 핀잔만 잔뜩 듣고 살았었는데.. 강의를 듣고 한번. 님들의 글을 보고 또 한번. 정말 용기 많이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

비로그인 2010-01-18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수원에서 오시다니.....화이팅입니다... 인문학에 관심이 많고 또 그것으로인해서 기뻐하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우리 서로 격려하며 함께 공부해 보도록 하죠..저도 저의 단순함이 이 강좌를 마칠때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속에 빠져 있습니다.

알라딘공부방지기 2010-01-19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를 더 하다보면 언젠간 채운 선생님처럼, '아프냐'고 보는 주위의 시선에 지지 않고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공부의 내용을 전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나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뀌고 모두가 바뀌는 그런 공부. 행복한 공부. 사실 이 공부방도 그런 기획의... 일종의 첫발이었다고... 나름 자평. (물론 부족하지만요ㅜㅜ)

결론은, 열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