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듣지 않았다면 전 정말 귀중한 시간을 놓쳐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인 저에겐 다가가기 쉬운 설명이라 무엇보다 좋았고 그래서 그런지 짧은 시간임에도 집으로 돌아올 때 한 아름 뭔가를 들고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생각의 여지가 있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입니다. 이런 기회를 준 알라딘에게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재현의 사유에 특히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의 인생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제 안에 있던 그동안 자잘하게 흩어져있던 조각들이 맞춰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때 저는 정말 기회가 좋게도 고민을 하고 있었던 때였기도 했거든요. 우연인지, 강의를 들으면서 제가 읽고 있던 책이 생각이 나더군요.
개념을 계속 깨는 것, 그 전에 개념이 있어야만이 깨질 수 있다는 것. 그걸 깰 의사가 자기 안에 있어야 깨질 수도 있다는 것. '변화'하는 것, 사람은 흐르는 물과 같이 계속 살아가는 존재. 흐르지 않은 물은 썩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견딜 수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익숙해지는 것에 환호하지만 그 익숙한 것에 싫증내는 것도 사람이니까요. 제가 나이를 더 먹는다면 손으로 작은 물살이라도 휘젓는 것보다 서서히 잠기는 것에 익숙해질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혁명가' 가 라는 말이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강의를 들었으니, 십 년 후에 반추할 기회를 얻은 셈입니다.
생각을 바꿔 보고 부정을 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들면서, 그로 인해 마음에 때때로 생기는 생채기와 혼란이라는 파문을 현명하게 받아들이고 가라앉히는 방법. 그 방법도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