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토요일... 종일 집에서 자다 깨다했다.겨우 점심 한끼 찌개를 끓이고 반찬을 하나만들고 생선을 굽고 김을 썰어 밥을 지어 먹었다. <파인 다이닝>은 아니었지만, 일주일 중 세 식구 같이 먹은 첫 집밥 밥상이니 그야말로 ‘파인 땡큐‘였다는!
나는 출판과정에서 제일 마지막에 있는 독자이다. 출판하는 마음은 아니고, 출판받는(!) 마음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할까^^ 그냥 평범한 독자이지만 오래 독자노릇을 하다보니, 신기하게도 알게된 출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출판사 대표님부터 작가, 편집자, 마케터, 서점을 운영하시는 분들까지 친구가 엄청 많아졌다. 페친이기만 한 분도 계시지만, 실제로 뵙고 밥도 먹고 술도 마시는 친구들도 있다. 그래서인지 출판업계에 대한 무한한 애정에 더해, 출판종사자마냥 걱정까지 함께하게 된다. 이 인터뷰집을 통해 출판의 각 과정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마음에 대한 이해를 더할 수 있었고, 내 손에 쥐는 책에 대해 더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는~ 그런 의미에서 은유 님께 감사^^* 이 책에 쓰인 활자의 크기가 노안이 오기 시작한 나같은 독자의 마음을 헤아려준 것 같아서 딱 마음에 든다!ㅎㅎ
최초의 SF소설인 이 작품이 19세기 초인 1818년, 10대 후반에 유부남과 사랑의 도주를 해서 아이를 낳은 여성인 메리 셸리가 쓴 소설이라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물론 나도 몰랐다.ㅎㅎ 심지어 서문은 남편인 퍼시 비시 셸리가 썼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불행한 기록으로만 점철된 인생이었던 메리가 남긴 이 소설의 주인공은, 영화, 뮤지컬로 계속 만들어질만큼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괴물의 이름이 되었다.번역도 잘되어서 문체가 유려하다. 멋지다. 메리!!
“무턱대고 책을 많이 읽는다고 눈에 보이는 세계가 넓어지는 건 아니란다. 아무리 지식을 많이 채워도 네가 네 머리로 생각하고 네 발로 걷지 않으면 모든 건 공허한 가짜에 불과해. 책이 네 대신 인생을 걸어가 주지는 않는단다. 네 발로 걷는 걸 잊어버리면 네 머릿속에 쌓인 지식은 낡은 지식으로 가득 찬 백과사전이나 마찬가지야. 누군가가 펼쳐주지 않으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골동품에 불과하게 되지. 책을 읽는 건 참 좋은 일이야. 하지만 다 읽고 나면 자기 발로 걸음을 내디뎌야 하지.” - 65 p.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일본 애니메이션 같은 판타지 소설입니다. 동화처럼 즐겁게 읽을 수 있지만, 내용은 제법 괜찮습니다. 머리 식힐겸 읽으며, 책과 책읽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