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의 장편소설이다.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한강이 수상소감 어딘가에서 <빛과 멜로디>를 읽고 있다고 했다. 이런게 문학을 통한 연결인가 싶어서, 혼자 빙긋 웃었다. 근데 끝까지 읽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았다. 세계가 확장되어 있었다. 대하소설 읽을때나 하던 인물관계도를 적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금방 읽었다. 조해진의 과거 소설이 #소소재 에 있나 찾아보았다. 이 소설은 <빛의 호위>(2017)라는 단편의 확장판이라고 했다. 조해진의 소설 두 권이 있었다. 다 읽은 <단순한 진심>과 <완벽한 생애>는 어디론가 보냈는데, 단편집은 완독하지 않아 남아있었다. <빛과 멜로디>를 읽고 <빛의 호위>를 읽었는데, 후루룩 국수 넘기듯 읽을 수 있었다. 작가는 독자에게 ‘인생에서 다른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적이 있는지 자꾸 묻는다. 현재 내가 겪진 않아 다행이지만, 지구 어딘가에선 포탄이 떨어지고 사람이 죽고 난민이 된다. 내가 사는 이 땅도 바로 지척에서 전쟁이 준비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문학은 내가 느끼지 못하는 세계를 횡으로 종으로 확장해준다. 한강 작가가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이 때에 상탔다고 잔치같은 거 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감수성은 그냥 길러진 것이 아니다. 우리는 문학을 통해 나의 경험을 넘어서 사고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유독 그런 경험에 적합하다.#빛과멜로디#빛의호위#조해진#작가가76년생이었어#무슨책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