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그림의 감촉이 남다르다. 고급지다. 책의 물성도 아름다운데, 구구절절 문장마저 예술이다. -------------시는 이별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시는 고독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시가 사랑에 대해서 말하는가. 아니다. 시는 사랑에 대해서도 증오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다. 시는 무엇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시는 무엇 자체다. 시는 고독 자체이고 결별 자체이며 또한 사랑 자체다. 증오도 애원도 슬픔도 모든 감정도 시는 말하지 않는다. 시는 그것들 자체다. - 표4 인용글
외국어를 배워 소설에 도전하다니... 그것도 이미 유명한 작가가.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문장은 세밀하진 않지만, 성긴 묘사가 주는 시적 매력이 있다. <내가 있는 곳>이 곧 너 자신이라는 소크라테스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
내가 사서 쟁여놓은 책들에 대한 글들이 차곡차곡 올라오는 신기한 북플 서재....성향같은 친구들과의 모임은 이런 자극을 줍니다!책이 눈에 안들어오는 시기를 어서 끝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