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3년간 저자의 페북을 통해 여정을 쭉 지켜보았고, 서울에 계실때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덕분에 이미 많은 학습(!)이 되어 있었지만, 출간된 책을 읽어보니 느낌이 달랐다. 세상의 끝에 어떤 음악이 있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정리가 되고, 함께 여행길을 걷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직장생활 오래하면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는 꼼꼼한 문헌조사 습관과, 스스로 타고나신 감각적 예민함과 명민함으로 이야기가 아주 잘 엮어져 있었다. 읽다보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도 엿볼 수 있다.부제가 사하라, 발칸, 아나톨리아 음악 기행이다. 이것은 지역에 어떤 국경이 그어졌더라도 민족적 특성은 광범위하게 펼쳐진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 책의 어쩔 수 없는 단점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책에 기록된 음악 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고 별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여행기만으로도 충분히 재밌다는 점이다. 책이 좀 두껍지만 지역이나 나라별로 나누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또 한가지 팁이라면 연필들고 처음 보는 단어나 지명에 밑줄이나 동그라미를 치며 읽으면 훨씬 빠르게 읽힌다. 도전정신을 발휘해 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