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끝 마침표를 보는 것은 그녀의 고통에 공감해주는 최소한의 예의였다. 모친상에 그가 나와 보여준 행보와 정치권의 조문에 얼마나 또 아팠을까 걱정된다. 그러든 말든 무시하시라! 그를 징역살린 걸로 당신이 할 일은 다했다. 잘했다. 수고했다. 고맙다.
시인 백석이 북한에서 지낸 1957-63년의 기록이다. 아니, 소설. 글에 대한 자유를 빼앗긴 백석의 고뇌가 절절하게 그려진다. 읽으면서 힘들었다. 읽고 나서 오래남는 편은 아니지만, 읽을 때는 감정적으로 많이 몰입하나보다. 억압적인 그 시절 북한에 다녀온 것 마냥 잘 읽어지지도 않고 몸이 힘들었다. 최근 읽은 책들이 다 그랬다. 그만 봐야겠다.
노동운동을 하는 남편을 둔 아내의 시점에서 쓰여진 연작 단편 소설이다. <철도원 삼대>를 읽은 후라 그런지, 그닥 노동자 소설로서 특별하게 읽히진 않았다. 그보다는 한 여성이 느끼는 나이들며 변해가는 부부의 느낌,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한계, 어려운 형편을 타개하기 힘든 현실적인 막막함을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로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