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의 거짓말
요시다 슈이치 지음, 민경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우선!
일본 소설 번역해서 내는 출판사들~ 반성할지어다!!!
하드커버에 100페이지 조금 넘는 내용을
한글 기준 줄간격 200, 글자크기 12로 채워
8천원이나 받고 판다는건
정말 대단한 출판사의 횡포 아닌가??
책의 구매 경로가 인터넷이 되다보니, 이런 경우를 벌써 3번째나 만난다.
실제로 봤으면 절대 사지 않았을 책!!
작품마저 하찮게 느껴지잖아?
 
다행히......
내용은 잔잔하니 괜찮았다.
일상 속에서 순간순간 포착해 낸 문장들이 꽤 좋았다.
마지막 편에 가서 좀 김새는 듯... 짜임새 없어지는 느낌이 있는 것도
일본작가들의 특징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일탈을 감행한 츠즈이에게 하룻밤 잘 쉬었다가 오라는 부인은 정말 쿨했다.
거짓말놀이로 진실을 하나씩 말해버리는...그래서 불편해 하는 묘사는 참 멋졌다.
겉으로는 흐트러짐 없이 반듯하고 평범한 사람들이라도
생각해보면 하나씩 이런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고
그걸 뭐라 꼬집기 보다는 알게되어 불편해도 넘겨줄 수 있는 관계가 부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이런 평범한 일상성을 그려내는 책이나 영화를 보다보면
내가 살고 있는 한순간 한순간을 세심하게 감지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평상적인 내 삶조차 책이나 영화의 한장면처럼 느껴지게 된다.
 
감수성 예민해지는걸까?  
현실감이 없어지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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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3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렇게 두꺼운 책에 손을 대다니.... 후회를 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냥 쭉 읽을수 밖에...

그러나 생각보다 빠르게 읽혔다.

 

아니, 사실 좀 호흡이 긴 장편소설을 읽고 싶기도 했다.

한권 이상으로 된 재미있는 소설이 국내소설중엔 최근에 별로 없기도 했고

좀 편하게 읽히는 책을 읽고 싶기도 했다.

그때 누군가가 권해준 모방범!

미야베 미유끼의 필력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망설이지 않고 손을 댈 수 있었다.

 

미야베의 추리소설은 범인을 초반부터 알려주고

굉장히 세세하게 묘사를 하는게 특징인것 같다.

그러면서 작가의 통찰력을 한줄씩 팍팍 끼어넣는거지.......

 

여성이라면 누구나 여성납치연쇄살인사건을 주제로한 이 소설을 보면서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잠든 꼬마인 딸을 옆에 뉘여놓고 항상 이책을 보곤 했는데

어찌나 마음이 서늘해지던지......

워낙에 일본을 모방(!!!)잘하는 한국인지라 가슴이 섬뜩하곤 했다.

3부 제일 마지막 장면에서 딸과 함께 시장보러 나온 어머니가

딸을 꼭 지켜주고 싶어하는 장면이 어찌나 맘에 와닿던지........

 

피해자 뿐만 아니라 남겨진 가족들이 고통 받는 과정,

가해자의 비뚤어진 성장환경과

수사과정에서 경찰과 매스컴의 반응등이 아주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번책에서도 느낀점이지만

미야베의 장점은

추리소설의 극적 전개가 아니고

사회적  현상과 심리와 관련된 묘사에서의 탁월함이 아닌가 싶다.

 

간만에 읽어본 긴 소설이었다.

조금 지루한 감은 있었지만, 아주 빠르게 읽을 수 있어서 나름 재미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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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영난 옮김 / 시아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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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요즘 뜨는 미야베 미유키의 추리소설이다.

추리소설이라고 말하긴 솔직히 좀 약하다.

뭔가 알쏭달쏭 풀리지 않을듯하면서 마지막에 쫘악 풀리는 그런 맛은 

솔직히 없다~는 뜻이다.

 

그보다 작가는 사회적 현상과 심리와 관련된 묘사에서 탁월함을 나타낸다.

일본의 버블경제 이후에 양산된 신용불량자 문제를 주제로,

사건의 근처에 있는 사람들의 심리와 대사를 통해 작가가 하고 싶은 말들을

아주 자분자분 풀어낸다.

 

모방범을 읽어봐야겠다. 기대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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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의 연애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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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난 아름다운 문체사랑이야기 를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알라딘에서 온 몇권의 책중에 이책에 손이 먼저 간 이유도 아마 그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진의 영혼 기록은 왠지 소설가의 운명을 떠올리게 했다.

기록한 것만이 존재할 수 있고,그 기록을 하지 않고는 살 수 없다고 말하는 이진에 대해

일반적이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소설가 같다는 생각을 했다.

 

7살때 느꼈던 첫사랑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고 세번이나 이혼을 한 이현에 대해서는

아름다운 여인에 대한 사랑 감각이 유별난, 그러나 재경부 관료라는 점에서

약간은 특별나지만 그래도 현실적인 사람일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이진의 기록도 하나의 단편소설로서는 아주 재미 있었다.

원래 소설의 인물이라는게 평범하면 기록의 재미가 없는 것인지라

4개의 액자 소설 하나 하나의 인물과 환경에 대한 묘사는

페이소스 짙게 느껴지는 나름대로 완결된 이야기로서의 가치가 있었다.

 

이러한 각각의 이진의 기록이 분명히 나중에는 뭔가 연계점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제일 마지막, 외알 안경을 낀 사나이의 부총리 이외에는 직접적인 연계점이 없다는게

소설의 짜임새가 없다고 느끼게 했다.

 

그리고...

부총리가 이현에게 느끼는 동성애 코드 부터

이현이 그 기록을 읽고 화가나서 금기를 깨고

이진이 갑자기 죽고

갑자기 아이가 잉태되어서 이진과 똑같은 아이를 낳고

이현에게 이세 공과 같은 관절염이 발생하고

아이를 키우게 된다는 마지막 결말은......

 

현실적인 드라마가 갑자기 환타지 드라마가 되어버리는 느낌이었다.

재경부, 국민연금, 부총리 이런 현실적인 내용이 있어서

왕족,영혼 운운하는 것들도

그냥  이야기를 흥미롭게 하는 장치이겠거니 했다....

 

갑자기 이상하게 흘러버리는 이야기에 허망함을 느낀 나는

열정과 비극을 보여주겠다 했다는 책말미의 해설자의 말에 절대 공감할 수가 없었다.

 

중반까지 나름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결말을 매우 기대하면서 봤건만.......

금기를 깨서 파국을 이끄는 이유가 할아버지 부총리의 동성애 코드라니....쩝~~~~~

 

맘에 든 구절

 

노동으로 자아를 찾는다는 것은 허구였다.

노동은 끝없이 인간을 소외시키는 일에 불과했다.

인간이 자아에 한 걸음 다가가는 문은 바로 여가에 있었다. 150 p.

 

 이진의 성적 욕구가 나른하게 기지개 켜는 하얀색 고양이로 묘사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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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기다리다 - 제134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이토야마 아키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일본문학이 국내문학을 위협하고 있다고 모 작가가 지적할만큼

일본문학의 번역서가 참 많아진건 사실이다.

저 어려운 이름의 상도 이제는 왠지 친숙하게 들리니깐...

 

책표지도 예뻤고

내용도 이성 동료간의 잔잔한 우애라고 해서

신간소개를 보자마자 클릭해서 샀는데

생각보다 책이 얇은것이었다.

한편만 있는 것도 아니고 두편이나 된단다...

 

짧아도 그만큼 내용이 매력적인가 보다~

짧으니 하룻밤 자기전 단숨에 읽을 수 있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며 기분좋게 읽기 시작은 했는데....

 

첫한편 끝나고 나서

김이 팍 샜다.

 

느낌이 안오는거다....

 

일본 지명에 익숙지 않아서 그런것도 있을거다.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체적 짜임새나, 사건의 전개등이 완전 기대이하였다.

일본 유명 문학상의 수준이 약간 의심될 만큼....

 

두번째 노동감사절은

조금더 매끄럽게 읽긴 했으나

여전히 내용은 그저그랬다.... 그래서 뭐? 이런느낌.....

 

책값 좀 아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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